[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제4이동통신사 모집을 위해 낸 5G 28㎓ 주파수 할당 공고에
세종텔레콤(036630)과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컨소시엄 등 3개 법인이 신청했습니다. 정부는 서류 검토 후 한달 이내에 적격 여부를 통보할 계획인데요. 자본력 평가 과정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우려와 제4이통의 등장으로 고착화된 통신시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이동통신용 주파수할당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컨소시엄 등 3개 법인이 전국 단위로 주파수할당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월20일 26.5~27.3㎓ 대역 800㎒폭, 앵거주파수 700㎒ 대역 738~748㎒, 793~803㎒ 20㎒폭의 주파수에 대해 2개 이상의 법인이 할당을 신청하는 경우 경매를 통해 할당하기로 공고하고, 지난달 20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주파수할당 신청을 받은 결과입니다.
세종 과기정통부 현판. (사진=뉴스토마토)
지난 2015년 제4이통에 도전한 이후 이번 두번째 도전에 나선 세종텔레콤은 이날 가장 먼저 서류를 접수했습니다. 세종텔레콤은 "정부 정책에 호응하면서 당사의 미래성장동력 확보 전략에 따라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이번 도전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종텔레콤은 5G 특화망(이음5G)을 할당받아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조선소에 도입한 경험을 살려 B2B 영역에서 주파수 활용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입니다.
알뜰폰 브랜드 핀다이렉트를 운영 중인 스테이지파이브는 신한투자증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의료원 등 기업·기관과 함께 합작법인 스테이지엑스를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재무적 투자와 자문을, 한국과학기술원은 5G 28㎓ 실증과 연구개발(R&D)을, 연세의료원은 수요처로서 의료 서비스를 공동 발굴할 계획입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폭스콘의 모바일 기기 관련 제조사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5G 28㎓ 서비스를 지원하는 중저가 단말기 확대도 준비 중입니다.
미래모바일은 협력사들과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을 꾸려 신청했습니다.
제4이통에 지원한 사업자 로고. (사진=각사)
과기정통부는 주파수할당 신청이 마감됨에 따라 할당신청법인을 대상으로 전파법과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결격 사유 해당 여부 검토에 착수합니다. 과기정통부 고시에 따라 할당신청기간 만료 후 한달 이내 할당신청 적격여부를 통보할 예정인데요. 통보 완료 후 주파수 경매 개시에 나설 예정입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번 할당신청법인은 모두 주파수 경매 경험이 부족한 사업자들로, 과기정통부는 사업자들이 원활히 경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신규 사업자 간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공정한 경매 관리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신업계는 제4이통의 출범 여부는 지원자들의 재무건전성 확보가 중요 사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정부는 2010년부터 일곱 차례에 걸쳐 제4이통 모집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낮은 자금 동원력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평가를 거쳐 제4이통이 나오더라도 사업성은 과제로 남을 수 있습니다. 5G 28㎓ 대역은 굴절률이 낮고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 설비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통신3사도 포기한 주파수인 까닭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심사 여부에 따라 기존 3사 위주의 시장이 지속될 수도 있다"며 "제4이통이 등장하더라도 초기 시장의 파급효과는 미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