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IP)TV 서비스 'Btv'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합니다. 업계 최초로 적용한 '자동개인식별' 기술을 기반으로 콘텐츠, VOD, 쇼핑 추천 등 개인별 AI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며, 클라우드 기반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 구동으로 성능도 개선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의 성장 정체 속에서 'AI Btv'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전략입니다.
20일 SK브로드밴드는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Btv 서비스를 AI 기반의 AI Btv로 개편했다고 밝혔습니다. AI Btv는 SK텔레콤이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과 연계한 AI 미디어 추진 전략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Customer)사업부장은 "
SK텔레콤(017670)과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과 IPTV에서 끊기지 않는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중"이라며 "이번 서비스에는 '나와 콘텐츠를 잘 아는 AI'라는 SK브로드밴드의 철학을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사업부장이 2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Btv'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자동개인식별' 기술로 개인 맞춤 AI큐레이션
AI Btv는 모바일 Btv와 IPTV를 연계해 이용자를 자동 인식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IPTV 셋톱박스를 키면 연동된 휴대폰에 신호를 보내고, 휴대폰에서 와이파이 혹은 블루투스로 프로필 정보를 보내면 해당 이용자의 프로필 화면으로 전환됩니다. 여기에 적용된 기술이 '개인자동식별(오토디텍션)'입니다. 기존 셋톱박스가 가구 중심이라면 AI Btv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기존 자동 추천 서비스는 과거 시청기록을 기반으로 해 신규 고객이나 관심사가 바뀐 고객에 대한 대응이 어려웠는데, SKICT 통합 데이터를 기반으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콘텐츠 시청 중 원하는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AI 쇼핑 서비스도 구현했습니다. AI Btv는 방송 VOD 콘텐츠에 노출되는 제품 정보는 물론 연관 상품을 같이 보여주고,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OTT홈 서비스는 이용자의 구독 정보를 기반으로 한 맞춤 추천과 OTT콘텐츠 통합 검색, 가격 비교, 시청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내년에는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까지 OTT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으로, 넷플릭스는 2분기 중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시니어 고객을 위해 AI 캐릭터가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AI 휴먼 서비스, 챗GPT를 접목해 AI 원어민 캐릭터와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살아있는 영어 프리토킹'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내년에는 AI 동화 캐릭터와 대화를 통한 심리분석, 마음케어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Btv에 적용한 VCS 기술 설명. (사진=뉴스토마토)
업계 최초 VCS 기술 적용…성장 정체 돌파구 모색
AI Btv 서비스는 SK브로드밴드가 업계 최초로 개발·적용한 'VCS(비디오클라우드스트리밍)' 기술을 통해 셋톱박스 성능에 관계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VCS는 차세대 스트리밍 UI로, IPTV 서비스 운영을 셋톱박스가 아닌 클라우드 서버에서 처리합니다. 기존 SKB 셋톱에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110만대, 내년까지 대부분의 셋톱박스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이 성장 정체 위기에 놓인 가운데 고객이 원하는 것에 집중해 서비스를 개편했다고 밝혔습니다. VOD 매출, 홈쇼핑 광고 등 TV 이용이 줄어들면서 돌파구가 필요했다는 설명입니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IPTV는 유료방송의 성장을 견인하며 빠르게 커왔지만 성장 정체에 이르면서 반전의 기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에 집중해 더 다양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AI의 도움이 필요했고, 콘텐츠를 잘 아는 AI, 나를 잘 아는 AI를 결합한 것이 AI Btv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