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지난해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고작 하루 이틀 전인데 벌써 지난해가 됐네요. 크리스마스 전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많은 눈이 내려 세상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밤새 내린 눈은 아이들에게는 행복이 어른들에게는 불행(?)이 됐습니다. 아이들은 수십 개의 눈오리를 만든 것도 모자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눈사람을 만들었고, 어른들은 그 옆에서 골목길 눈을 쓸고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눈이 내렸다고 마냥 좋아했을 텐데 지금은 신발이 미끄러워서 내리막길에 넘어지진 않을지, 인도는 눈이 다 녹았을지, 혹시 차가 방전되진 않았을지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자동차 앞 유리에 눈이 들러붙어 있었고, 얼음을 긁어내다 유리창에 금이 갔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얼어붙은 것도 잠시 바로 공업사에 가져가 월급의 반에 달하는 큰 금액을 주고 유리를 교체했습니다.
또 밤사이 내린 눈 때문에 언니가 넘어져 팔이 부러졌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겨울만 되면 기다리는 눈이 이젠 애물단지처럼 보일 지경입니다.
지금은 매일같이 일기예보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혹시나 내일 또 눈이 내릴까 싶어서요. 다행히도 당분간 눈 소식이 없습니다. 특히 이번 주는 최대 영상 7도까지 따뜻한 기온이 유지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다음 주 날씨가 급격하게 떨어질 전망입니다. 추운 날씨 속 감기 조심, 눈 조심, 차 조심, 얼음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울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시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