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증권사 부동산 리스크가 심화하면서 올해 업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정부차원의 관리감독, 증권업계 전반의 재무여력 등으로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진 않겠지만 일부 증권사는 재무지표와 사업 안정성 저하로 신용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신평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증권산업의 내년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신용 전망은 '부정적'으로 판단했는데요. 증권사들의 부동산금융 부실화는 현재진행 중이며, 재무여력에 따른 신용도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신평은 이와 관련해 4일과 5일 2024년 '고금리와 PF 리스크 현실화 부담, 취약 섹터의 신용위험 지속 전망'을 주제로 인터넷 방송(Web Cast)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최근 건전성 지표가 크게 저하되고, 대형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손실이 본격적으로 인식되는 등 대체투자와 부동산금융 부실화 위험이 높은 상황입니다.
한신평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지난 1년 동안 만기를 연장하며 부실화를 막았으나, 누적된 비용으로 사업성이 떨어진 사업장 브릿지론에 대해선 정리 절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소형 증권사의 손실 부담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한신평에 따르면, 브릿지론, 중·후순위 본PF, 해외부동산 등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은 부동산 금융에 대한 증권사들의 자본 대비 부담 수준은 대형사·중형사·소형사가 각각 29.2%, 43.2%, 34.0%로 나타났습니다.
중소형사들은 IB(투자은행) 부문도 부진이 예상돼 올해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PF 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지난해 상당수 중소형사가 국내 PF 위험노출액을 감축하고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IB 기반을 스스로 위축시켰기 때문입니다.
한신평은 "부동산 금융위험 익스포져(노출) 부담이 큰 일부 증권사는 재무지표와 사업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