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폰 '갤럭시S24' 시리즈 공개가 임박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을 적용한 S24를 앞세워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경쟁사 애플과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기업도 AI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됩니다.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단말기 제조사들 간 AI폰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입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아르센 루핀은 지난달 말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삼성전자가 1월17일 오전 10시 언팩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며 "언팩 공식 초대장은 1월2일 발송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첫 번째 온디바이스 AI를 갖춘 스마트폰으로 예상됩니다. 온디바이스 AI는 기기가 클라우드에 연결되지 않더라도 단말기 자체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로 정보를 전송하거나 중앙 서버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빠르고 보안에도 이점이 있습니다. 이미 삼성전자는 유럽과 영국에서 'AI 스마트폰' 상표 등록도 마쳤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초대장 예상 이미지. 사진=IT 팁스터 아르센 루핀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시리즈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자사의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두 칩셋 모두 AI 구동과 연산에 특화한 차세대 모바일 AP입니다.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에는 전작처럼 스냅드래곤을, 한국 등에서 출시할 기본형 모델은 엑시노스 2400을 장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새로운 AI 기능도 대거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탑재될 AI 모델로는 자체 개발한 '삼성 가우스'와 오픈AI의 'GPT-4', 구글의 '제미나이'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실시간 통역 통화 서비스인 'AI 라이브 통역 콜'과 사진이나 이미지를 새로 생성하는 'AI 사진 편집기', 문서 요약, 메일 작성 등 다양한 AI 기능이 새로운 운영체제(OS) '원UI 6.1'에 담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도 AI 스마트폰 출시를 가시화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 연구진은 지난달 생성형 AI에 대한 연구 논문 두 편을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연구 논문에 실린 기술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3D 아바타 생성 기술로, 애플은 올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6 시리즈에 자체 AI 모델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화웨이와 샤오미·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도 AI 스마트폰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4년 내 글로벌 스마트폰 10대 중 4대에 생성형 AI가 적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AI폰 출하량이 1억대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2027년에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40% 수준인 5억22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습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올해 팔리는 스마트폰 가운데 AI 기능이 탑재된 제품은 약 5%인 6000만대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