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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역대급 실적에 상생금융 서두른다
4대 지주 올해 순이익 17조 넘길 듯
입력 : 2024-01-0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은행권이 올해 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막대한 이자이익으로 촉발된 '돈 잔치' 비난여론도 잠잠해지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전방위적인 상생압박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민생금융 자율프로그램을 1분기 중 추가로 내놓는 등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7조231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순익 추정치(16조5510억원)보다 4.1% 더 늘어난 수치입니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등이 기대되면서 은행 이자이익이 대폭 증가하지는 않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별다른 이익 변동 없이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은행권 실적 성장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도 사회활동 공헌 증액 등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은행권은 최근 지난해 당기순익의 10% 규모선에서 민생금융지원방안을 마련했는데요. 3월까지 캐시백 등 이자환급 지원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마련한 '민생금융 지원방안'은 2023년 12월 20일 기준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부동산임대업 제외)을 대상으로 대출금 2억원 한도로 금리 4% 초과분에 대해 1년간 이자 납부액의 90%까지 최대 300만원 캐시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선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당국과 정치권의 전방위적인 상생압박 등 사회적 책임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또한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상생금융 논의가 현실화 될 여지도 남아있다는 게 은행권 전망입니다. 은행들은 개별적으로 민생금융 관련 자율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1분기 중 마련해야 하는데요. 일부 발 빠른 은행들은 세부적인 지원안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돈잔치' 지적이 이어질 것을 보여 최대 규모의 사회 활동 공헌이 일회성에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각 부서에 분산돼 있던 사회공헌 및 상생금융 관련 업무를 통합해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상생금융부 조직을 신설한만큼 은행의 상생금융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지주와 은행권이 올해 경영전략의 최우선 목표로 일제히 '상생금융'을 내걸었는데요. 연말 조직개편에서 상생금융 전담 부서를 신설, 은행권 공동으로 마련한 상생금융 지원방안 실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은행권은 민생금융지원방안의 구체안을 마련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KB금융은 기존 'ESG본부'를 그룹의 상생 금융을 총괄하는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신한은행은 기존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해 격상시킨 '상생금융부'를 신설했습니다. 상생금융부는 신한금융그룹의 상생 금융 활동을 지원하고 실행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체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상생금융지원 전담팀' 신설했고, 하나은행은 체계적이고 빈틈 없는 상생금융 통합 전략 추진 및 지원을 위한 '상생금융센터'를 신설했습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3월 그룹 내에 상생금융부를 신설한 데 이어 우리은행에 상생금융TFT를 발족시켰습니다.
 
이날 4대 금융지주 회장은 새해를 맞은 신년사를 통해 일제히 '상생금융'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이자장사’ 비판에 따른 사회공헌 활동 등 상생금융 확대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민생금융 지원안의 빠른 실행을 요구하고 있어 올 1분기 모든 경영 역량을 상생금융에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4대 금융지주 외경 (사진=각 사 제공)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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