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올해 초대형 IB(투자은행)까지 직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미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한데다 추가 확충을 위해 사옥과 부동산 자산까지 매각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검토 중이어서 자기자본 4조원대 달성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본사 사옥과 기타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고 자산재평가를 진행해 자기자본 4조원대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현재 시대 흐름에서 우리 그룹이 더 크고 지속가능하게 성장하려면 증권의 자본 증대와 초대형 증권사 진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증권사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 증권사 진출을 그룹의 올해 전략목표로 내세웠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대신증권은 지난해 9월말 자기자본이 2조7802억원으로 이미 3조원대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매각 예정인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의 본사 사옥은 6000억~8000억원대 가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신종자본증권 발행 가능성도 예상돼 올해 안에 4조원대 목표를 채울 수 있을 전망입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시장이 안좋아 (부동산)매각이 쉽지는 않겠지만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자산재평가도 진행중"이라며 "회사 수익과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초대형 IB에 도전해 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신증권이 초대형 증권사가 되어 새로운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힐 경우 그룹 내 각 사업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히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먼저 자기자본 3조원 기준을 달성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 IB 영업에 유리해집니다. 또한 헤지펀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와 외화 일반환전 업무도 가능하죠. PBS는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자문, 자금 대출,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겨 초대형IB로 지정되면서 발행어음 사업이 새롭게 열립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기업대출 및 채권, 부동산금융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동력인 동시에 유동성 불안에도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사업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자금 규모가 증가할수록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신규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면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금융 업무 인가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대신증권은 국내 1호 부동산 조각투자업체 '카사코리아'를 인수해 토큰증권(STO)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대신증권 조각투자상품계좌를 통해 빌딩 등 부동산 소액투자가 가능합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