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연금리 5%대 예금상품이 많을 때 미리 들어 놓을걸 그랬나봐요.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 주는 상품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는데 새해 특판 소식은커녕 금리가 떨어지기만 하네요."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중에서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찾아보기가 어려운 상황인데요. 고금리 예금을 찾아다니는 '예테크족'이 매일 떨어지는 수신 금리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예금 금리가 하루가 멀다하고 떨어지고 있습니다. 전날 케이뱅크는 '코드K 정기예금' 상품의 6개월, 1년 금리를 각각 기존 3.90%에서 3.85%로 0.05%포인트 내렸습니다. 지난달 19일에 이어 2주 만에 또 금리를 인하한 건데요. 당시에는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만기 예금 금리를 모두 0.1%포인트씩 인하했습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29일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상품의 3개월 이상~6개월 미만,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한 3.70%, 3.80%로 변경했습니다. 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 24개월 이상~36개월 미만, 36개월 상품은 모두 0.05%포인트씩 내렸습니다. 역시 지난달 19일에 정기예금 12개월 이상 상품 금리를 5bp씩 인하했는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 내린 것입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시중은행 중 연 4%대 금리(12개월)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은 9개에 불과합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20개에 달했는데 절반으로 줄어든 양상입니다.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이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4.25%로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1금융권 상품입니다.
그마저도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4대 시중은행 중에서 4%대 예금 상품은 사라졌습니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금리는 연 3.65~3.7% 수준입니다. 수신 금리가 연중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문가들은 예금을 고민하고 있다면 좋은 조건의 상품에 빨리 가입하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일제히 내리는 것은 예금금리의 바로미터인 '금융채(은행채)' 금리가 최근 거듭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는데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하면서 국내 시장금리도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달 4%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정기예금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