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신용대출에 이어 아파트 담보대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가 9일 문을 열었습니다. 31일부터는 전세대출 서비스도 시작합니다.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는 여러 금융사 상품을 한눈에 비교해 갈아탈 수 있게 만들어졌는데요. 대출금액이 큰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편리하게 갈아탈 수 있게 되면서 은행 간 고객 확보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주담대·전세대출 비대면 대환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환대출 인프라는 △차주가 자신의 기존 대출을 조회하고, 갈아탈 대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대출비교 플랫폼' △차주의 기존 대출을 보유한 금융사 △갈아탈 수 있는 신규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금융사 △대출비교 플랫폼과 금융사 간 정보를 중계하고 대출 상환업무 처리를 자동화하는 금융결제원의 '대출이동 중계시스템'으로 구성됩니다.
대환대출 절차는 간단합니다. 금융소비자가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해 기존 대출의 금리·잔액 등을 확인하고, 갈아타고 싶은 신규 대출 상품의 대출 심사를 해당 금융사의 앱이나 영업점으로 신청하면 됩니다. 소득 증빙 등 대부분의 서류는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별도 제출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주택구입 계약서와 등기필증, 전세 임대차계약서 등은 비대면으로 제출하면 됩니다.
대환대출 인프라(주담대·전세대출) 구조. (사진=금융위원회)
대출 신청을 하고 나면 신규 대출 금융사는 2~7일간 대출 심사를 진행한 뒤 심사 결과를 차주에게 문자 등을 통해 알려주는데요. 이후 차주가 금융사 자체 앱 또는 영업점을 통해 상환방식이나 금리구조 등 대출 조건을 확인하고 대출 계약을 약정하게 되면 대출 갈아타기 절차는 완료됩니다.
대상은 시세 조회가 가능한 아파트를 담보로 한 10억원 이하의 아파트 주담대와 보증부 전세자금대출입니다. 신용대출 대환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주담대는 기존 대출을 받은 지 6개월이 경과한 이후부터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합니다. 다만 연체 상태인 대출과 법적 분쟁 상태의 대출, 저금리 정책금융상품과 중도금 집단대출 등은 대환이 불가합니다. 전세대출의 경우 기존 대출의 대출보증을 제공한 보증기관과 동일한 보증기관의 보증부 대출로만 갈아탈 수 있습니다.
은행권·핀테크, 대환 인프라 준비 분주
아파트 주담대·전세대출 대환 인프라에는 총 7개의 대출비교 플랫폼과 34개의 금융사(주담대 32개, 전세대출 21개, 중복 제외)가 참여합니다. 참여 기관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은 대출비교 플랫폼이 차주에게 가장 유리한 대출상품을 추천할 수 있도록 대출 상품의 비교·추천 알고리즘 검증도 의무화했습니다.
아파트 주담대의 경우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핀다·뱅크샐러드·핀크·에이피더핀 등 7개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갈아타기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 자체 앱 중에는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IBK기업·SC제일·대구·부산·광주·전북·경남·제주·케이뱅크·카카오뱅크·삼성생명 등 16개사가 해당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 창구. (사진=뉴시스)
이에 발맞춰 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준비하고, 플랫폼에 참여하는 핀테크 기업들도 제휴사를 늘리는 등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금융사 10곳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은행권은 플랫폼을 통해서 비대면으로 대환대출을 실행할 경우 금리를 우대해주는 전용상품을 준비 중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처럼 2금융권 차주들이 1금융권으로 쉽게 옮길 수 있을 걸로 예상된다"며 "급여통장이나 생활 공과금 납부 등 주거래 은행을 옮기면 우대금리를 감면해주는 혜택을 주는 식으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업계 최다 금융사와 주담대 갈아타기 제휴를 맺었습니다. KB국민·NH농협·신한은행 등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뱅크, 보험사 총 11개사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소비자라면 직접 금융사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및 카카오페이앱에서 손쉽게 11개 금융사의 금리를 손쉽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페이는 가장 많은 시중은행과 제휴를 맺었습니다. 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SC제일은행 등 업계 최다 수준인 시중은행 6개 사를 비롯해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보험사까지 총 10개사 제휴로 시작합니다.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시중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시중은행과의 제휴는 주택담보대출 대환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꼽힙니다.
토스는 신한·하나·기업은행 등 시중은행 3사와 케이뱅크, 부산은행, 교보생명까지 총 6개사와 제휴를 맺었습니다. 핀다는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사전 신청을 받고 있는데요.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R114와의 제휴를 맺고 비대면 주택구매 원스톱 프로세스를 구축했습니다. 핀다는 시중은행을 포함한 1금융권 제휴 상품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핀크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와의 연계로 타사 대비 입력 프로세스를 간소화했습니다. 주담대 대환대출과 신용대출을 하루에 각각 1회씩 총 2회 조회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최대 2000원의 랜덤 핀크머니를 실시간 지급하는 이벤트를 오는 2월 8일까지 진행합니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말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사전신청을 받고 금리 0.3%포인트 할인 쿠폰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은 플랫폼 사업자로도 참여할 계획입니다. 신한은행은 자사 상품으로 갈아타기 외에도 슈퍼쏠앱을 통해 타사 주담대 대환대출도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