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금융감독원은 전자공시시스템(DART·다트)에서 관심기업의 공시를 볼 수 있는 서비스 'My공시'의 설정 회사 수를 기존 20개에서 40개로 확대합니다. 평소에 스크린할 수 있는 기업 수가 늘어 투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10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주 중 다트 My공시 게시판에서 관심기업으로 설정 가능한 기업 수가 20개에서 40개로 확대됩니다. My공시란 원하는 기업을 선택해 등록해 놓으면 해당 기업들의 공시만 볼 수 있는 페이지인데요. 지난 2021년, 15년 만에 다트를 전면 개편했을 당시 My공시 페이지가 추가됐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My공시 화면 갈무리
투자자에게 기업의 공시는 매우 중요합니다. 투자한 기업 또는 관심이 있는 기업들의 사업현황, 재무상태, 자본금 변경뿐 아니라 기업에 관한 중요한 변화 등이 모두 주가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다트 My공시는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개인별 관심기업만 골라 공시를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기능입니다.
지금까지는 20개 기업만 등록이 가능해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 존재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에 상장된 회사 수는 각각 839개, 1700개, 129개 등 총 2668개사입니다. K-OTC 등록기업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숫자는 더욱 많아집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비상장기업도 있습니다. 그에 비해 My공시 등록 가능 기업 수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금감원은 이달 중 등록기업 수를 40개로 늘린 후 추가 확대도 고민 중입니다. 등록 가능 기업 숫자가 꾸준히 늘어난다면 투자자 편익도 보완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갑자기 등록 기업 수를 많이 늘리면 디도스 공격처럼 시스템에 부하가 걸릴 수 있다"며 "부하가 어느 정도일지 아직 몰라서 추후 상황을 보면서 단계적으로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과 함께 공시의 중요성도 커졌습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까지 6개월에 한 번 이상 주식에 투자하는 인구는 614만명이었으나 2020년엔 914만명, 2021년 1374만명, 2022년 1441만명으로 급증했습니다. 투자인구 증가와 함께 주식 관련 사기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시를 확인해야 사기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금감원은 최근 기업을 사칭하는 공모주 청약 사기가 증가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는데요. 공모주 시장이 과열되고 있어 반드시 공시를 확인하면서 투자해야 합니다. 금감원은 "IPO 청약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내용에 따라 진행된다"며 "반드시 다트에 올라온 증권신고서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