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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쌓이는데 거래는 '뚝'…서울 부동산 찬바람 '쌩쌩'
입력 : 2024-01-10 오후 4:41:5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고금리, 경기 침체 등으로 수요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태영건설 사태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건설사 연쇄 위기 등에서 기인한 시장 불확실성에 매수 심리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아파트 매매 건수는 1323건으로 지난해 8월 3899건과 비교해 절반 넘게 감소했습니다. 반면 매물은 계속 쌓이면서 매수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7만5839건으로 일 년 전인 4만5419건보다 40%가량 늘었습니다.   
 
부동산 거래 침체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약세로 전환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1월 1주(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떨어져 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구별로는 강북 14개구가 0.04% 하락했습니다.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인 서대문구(-0.08%)는 홍은·홍제동 위주로 하락했습니다. 노원구(-0.07%)는 상계·중계동 구축 위주로 떨어졌고, 강북구(-0.06%)는 미아·수유 등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습니다. 중랑구(-0.06%)는 면목·신내동 위주로 매도 희망 가격이 하락했고, 도봉구(-0.06%)도 떨어졌습니다.
 
노도강 아파트값 수억 원 '뚝뚝'…금리 상승 직격탄
 
실제로 서울 노원, 도봉, 강북(노도강) 지역에서 수억씩 집값이 내려가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요. 서울 외곽 지역은 주요 지역에 비해 대출 의존도가 높아 금리 상승이나 대출 규제 강화 등에 직격탄을 맞는 곳이기도 합니다.  
 
(자료=부동산R114)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달 7억원에 거래돼 같은 해 2월에 거래된 동일 평형대 가격 9억9000만원보다 2억9000만원 낮았습니다. 3년 전인 2021년 10월 11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7000만원이 떨어졌습니다.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2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9일 7억6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지난 2022년 4월 거래된 최고가 11억8000만원보다 4억2000만원 낮아진 가격입니다.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 전용 84㎡는 최고가인 12억4000만원보다 4억3500만원 낮은 8억500만원에 지난 11월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노원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초급매물은 소진되고 현재 고점 대비 20% 빠진 가격의 급매물이 다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매수자 우위 시장이라 네고(협상)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B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져 단기 보유자에겐 섣불리 매매를 권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재건축과 GTX 호재 등이 있는 곳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고 보고 매매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습니다.
 
강남 11개구도 0.03% 하락했는데요. 구로구(-0.07%)는 구로·고척·개봉동 위주로, 강서구(-0.05%)는 화곡·방화동 주요단지 위주로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관악구(-0.04%)는 신림과 봉청동 위주로 강동구(-0.03%)는 암사·상일·명일동 주요 단지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는 등 하락기조를 유지했습니다.
 
급매물 위주 간헐적 하락 실거래…관망세 지속
 
한국부동산원은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매수문의가 한산한 상황이 장기화되며 매도가격도 점진적으로 하향조정되고,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인 하락 실거래가 발생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습니다.
 
부동산R114의 1월 1주 서울 아파트 가격도 5주만에 0.01% 하락했습니다. 서울은 영등포구, 강서구, 성북구, 구로구, 노원구에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도 가격 하락과 거래 가뭄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송파구 헬리오시티 84㎡는 20억원 선이 붕괴됐습니다. 지난해 11월 20억7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다가 12월 19억원으로 1억7000만원이 내려간 가격에 거래가 됐습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 83㎡는 지난해 12월 18억2000만원에 거래가 됐습니다. 2021년 9월 20억6000만원보다 2억4000만원 떨어진 수치입니다. 양천구의 목동신시가지 14단지 전용 108.28㎡도 11월 19억6000만원에 거래되다가 한달 뒤 1억원 빠진 18억6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는 11일에도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관망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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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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