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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수출 '플러스' 시작…불확실성은 '최고수준'
이달 초 수출 154억달러…전년 동기비 11.2% ↑
입력 : 2024-01-11 오후 4:33:40
 
[뉴스토마토 김소희·김유진 기자] 새해 첫 수출은 반도체가 회복하면서 '플러스'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등 통상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면서 올 한해 수출 험로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중동전쟁, 러시아 경제보복 예고, 공급망 재편, 홍해 해협 통항 중단 등 예측할 수 없는 변수와 미국 등 주요국들의 선거까지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1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입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이달 초 수출액은 15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습니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1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입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이달초 수출액은 15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표는 2024년 1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입 현황. (표=뉴스토마토)
 
수출액 '플러스'…반도체 25.6% 증가
 
이달 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10월~12월) 수출 성적이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수출액 상향 기조가 이달까지 이어진 모습입니다. 반도체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액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달 초 수출 주요 품목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 수출액이 25.6% 증가했습니다. 석유제품 20.1%, 승용차는 2.2% 늘었습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6.7%에 달합니다.
 
주요 수출 국가를 보면 중국 수출액이 10.1% 늘었습니다. 미국 15.3%, 유럽연합도 16.2% 증가했습니다. 반면 베트남(-4.6%), 말레이시아(-27.1%) 등에서는 감소했습니다. 수출액 상위 3국인 중국·미국·유럽연합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총 48.8% 수준입니다.
 
다만 무역수지는 마이너스로 출발했습니다. 이달 초 무역수지는 30억달러 적자입니다.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무역수지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이달 초 중국 수출액은 3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습니다. 수입액은 4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습니다.
 
중국에 수출한 금액보다 수입한 금액이 많은 만큼, 무역수지는 1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달 총 무역수지 적자 금액 중 중국이 3분의 1을 차지하는 셈입니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1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입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이달초 수출액은 15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사진은 부산항 전경. (사진=뉴시스)
 
"불확실성 큰 한해"
 
그럼에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종전 시기를 알 수 없는 중동전쟁과 미국 대선, 공급망 재편,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보호무역주의 확대 불확실성이 여전합니다.
 
최근에는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으로 인한 홍해해협 통항 중단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홍해 해협 통항 중단을 대응할 비상대응반도 가동한 상황입니다.
 
무역업계는 2024년을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해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근 무역협회의 '2024년 글로벌 통상환경 전망' 보고서를 보면 "불확실성의 극대화로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산업연구원도 '새해 한국경제에 바란다' 보고서를 통해 올해를 '불확실성'이 큰 해로 지목한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올해 치러지는 미국 등 주요국들의 선거도 불확실성 요인 중 하나입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전쟁까지 이런 요인은 세계 경제 질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미국 대선도 올해 치러지고 여기에 러시아선거, 대만 총통 선거, 중국과 대만의 관계에 따른 영향까지 불확실성이 상당한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윤상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팀장은 "올해 정치 일정이 많아, 주요국들의 정책 변동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며 "일례로 우리나라가 그동안 현 IRA 제도에 대비를 많이 했는데, 만약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정책 변동이 급작스레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치 외 지정학적 리스크는 두 개의 큰 전쟁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라며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건 아니지만, 전쟁이 잘 마무리되지 않았을 경우에서 오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우리 수출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종=김소희·김유진 기자 shk3296@etomato.com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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