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을 만회하기 위해 외식 등 신사업 경영에 힘을 주겠다는 것이 한화 측 입장인데요. 전문가들은 별다른 백화점 출점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의 잇따른 파이브가이즈 매장 확대 행보에 부정적인 반응입니다. 본말이 전도됐다는 이야기죠.
한화갤러리아는 국내 파이브가이즈 론칭 및 2호점까지 오픈한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3, 4호점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향후 5년 내 15개 점포까지 확장해 햄버거 신사업에 사활을 거는 상황인데요.
특히 사측은 파이브가이즈 외에도 다양한 사업 분야의 신사업을 검토 및 구상 중이라고 밝혔는데, 전문가들은 신사업보다는 본업인 백화점 사업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문경영인을 두냐, 오너경영이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김동선 본부장의 경우 직책을 맡은지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이른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라며 "그러나 2~3년 내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가는 부분도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본업 외의 신사업을 과대 확장하면 우려의 시선이 자연적으로 따르기 마련이고, 현재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프리미엄 명품 백화점 이미지가 많이 훼손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과거의 포지션을 복구하는 지점에 충실해야 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이영애 인천대학교 교수는 "과거 명품을 최초로 하나의 프리미엄으로 표방해서 만들어진 백화점이 갤러리아인 만큼, 이미지 마케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 대다수는 가치를 소비하는 목적으로 쇼핑하기 때문에, 이는 결국 가치와 연동되는 심리상태를 얘기하는데 오너 일가가 지지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추상적으로 그 실망감이 고객 소비와 연동되는 심리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파이브가이즈 햄버거의 컨셉이 본업인 명품이 맞지 않는데, 아무리 명품 햄버거를 내세운 마케팅이라 할지어도 햄버거는 햄버거 일 뿐"이라며 "백화점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려면 뻔한 명품 '에누샤' 브랜드 말고, 각 나라 전통적인 고급 브랜드를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