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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한화갤러리아…돌파구 마련 '부심'
입력 : 2024-01-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한화갤러리아 백화점의 매출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강남구 명품관 매출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5곳(명품관·타임월드·광교·센터시티·진주점) 점포가 모두 매출 감소를 보였는데요. 갤러리아는 명품 VIP 매장 전략과 신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한화갤러리아 매출은 1200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매출(1265억원)은 4.45% 줄었고, 영업이익(77억원)은 74%나 쪼그라든 수치입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지난해 3분기 실적표)
 
점포 매출 감소 가팔라…명품관도 7% 하락 
 
특히 업계에서는 갤러리아백화점의 각 점포 매출 감소 추세가 가파르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7.0%)과 타임월드점(-8.1%), 광교점(-6.5%), 진주점(-4.9%) 등 점포의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백화점 매출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한화갤러리아의 약점으로 꼽힙니다. 백화점 매출 순위에서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12월 20일까지 매출 3조원을 돌파했는데요. 
 
이로 인해 2019년 매출 2조원을 기록했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매출 규모를 1조원 이상 늘리면서 영국 해러즈 백화점 런던점(3조6400억원)과 일본 이세탄 백화점 신주쿠점(3조1600억원)에 맞먹는 수준의 매출 규모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매출 2조원을 넘겼고,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의 연매출도 1조원을 돌파했는데요. 갤러리아 명품관은 약 1조1400억원 대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성장률이 7% 하락했습니다.
 
사측은 최근 LVMH 산하의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 '레포시'등을 국내 단독 매장으로 오픈해 명품 콘텐츠를 강화하며, 특히 명품관 외국인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15% 이상으로 끌어올려 나간다는 계획인데요. 
 
서울 명품관은 지난해 4월에 명품관과 도보 5분거리에 있는 신사동 부지와 건물을 895억원에 매입했으며, 한화갤러리아는 해당 부지에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는 동시에 명품관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2026년 선보인다는 전망입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갤러리아의 특장점인 VIP 콘텐츠 강화와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유치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힘쓸 것"이라면서 "기존 백화점 사업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사업 보다는 본업 경쟁력 강화 택해야
 
역성장을 만회하기 위해 외식 등 신사업 경영에 힘을 주겠다는 것이 한화 측 입장인데요. 전문가들은 별다른 백화점 출점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의 잇따른 파이브가이즈 매장 확대 행보에 부정적인 반응입니다. 본말이 전도됐다는 이야기죠.
 
한화갤러리아는 국내 파이브가이즈 론칭 및 2호점까지 오픈한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3, 4호점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향후 5년 내 15개 점포까지 확장해 햄버거 신사업에 사활을 거는 상황인데요.
 
특히 사측은 파이브가이즈 외에도 다양한 사업 분야의 신사업을 검토 및 구상 중이라고 밝혔는데,  전문가들은 신사업보다는 본업인 백화점 사업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문경영인을 두냐, 오너경영이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김동선 본부장의 경우 직책을 맡은지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이른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라며 "그러나 2~3년 내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가는 부분도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본업 외의 신사업을 과대 확장하면 우려의 시선이 자연적으로 따르기 마련이고, 현재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프리미엄 명품 백화점 이미지가 많이 훼손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과거의 포지션을 복구하는 지점에 충실해야 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이영애 인천대학교 교수는 "과거 명품을 최초로 하나의 프리미엄으로 표방해서 만들어진 백화점이 갤러리아인 만큼, 이미지 마케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 대다수는 가치를 소비하는 목적으로 쇼핑하기 때문에, 이는 결국 가치와  연동되는 심리상태를 얘기하는데 오너 일가가 지지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추상적으로 그 실망감이 고객 소비와 연동되는 심리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파이브가이즈 햄버거의 컨셉이 본업인 명품이 맞지 않는데, 아무리 명품 햄버거를 내세운 마케팅이라 할지어도 햄버거는 햄버거 일 뿐"이라며 "백화점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려면 뻔한 명품 '에누샤' 브랜드 말고, 각 나라 전통적인 고급 브랜드를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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