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KB증권과
NH투자증권(005940)이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투자자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신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용시간이 길어지면 이를 이용한 신사업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다우존스 뉴스 원문과 한글 번역본을 업계 최초로 MTS에서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로 △다우존스 뉴스와이어 △월스트리트 저널 △마켓워치 △배런스 등 4개 언론사의 미국, 중국, 홍콩 관련 뉴스를 볼 수 있습니다.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정보제공 서비스를 강화한 것입니다.
KB증권은 연초부터 해외주식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KB증권의 외화증권수탁 수수료는 420억원으로 업계 7위였습니다. 전년 9월 말 428억원에서 소폭 감소했으며 순위도 토스증권에 밀려 한 계단 내려갔습니다.
KB증권은 국내 주식계좌를 만든 고객들을 해외주식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 기업공개(IPO)를 대표주관하는 과정에서 신규 개설된 계좌 수가 급증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두산로보틱스, DS단석 등의 상장을 주관하며 많은 투자자가 유입됐습니다. 늘어난 신규 고객에게 해외 뉴스를 제공하는 등 유인책을 강화하며 투자로까지 이어질 수 있게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하우성 KB증권 디지털사업총괄본부장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글로벌 뉴스 매체와 제휴해 미국, 중국 및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고객들이 커버리지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려 한다"며 "앞으로도 해외주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MTS 안에 종목토론방, 이른바 종토방을 만들었습니다. 네이버 종토방을 비롯해 카카오, 토스 등 플랫폼 기업에서 만든 종토방을 투자자들이 많이 이용 중입니다. 키움증권도 '종목톡'이란 종토방을 지난해 2월 오픈해 일찍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이 만든 '커뮤니티'는 종토방에서 작성자 주주 정보 및 타 종목 보유 현황 등을 제공합니다. QV와 나무증권 등 MTS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서비스는 자산운용사와 협업해 만든 운용사 전용 채널입니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 3개사의 전용 채널이 이번주에 각각 개설됩니다. 각 채널에서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과 관련해 질문하면 운용사 담당자가 답변하는 소통 기능이 탑재됩니다.
NH투자증권은 다른 운용사들의 채널도 더 만들 예정입니다. 국내 ETF 시장은 지난해 40조원 이상 증가하며 12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시장이 커진만큼 운용사와 손을 잡고 새로운 기능을 만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MTS 내 투자자 체류시간이 늘어나면 증권사들은 MTS 점유율 확보, 신규 사업 구상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앱내 신규서비스 개발을 통해 고객의 앱내 체류시간을 높이면 점유율 확보를 통한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고 고객의 니즈 파악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왼쪽)KB증권 MTS 다우존스 뉴스 화면, NH투자증권 '커뮤니티 화면 (사진=KB증권, NH투자증권)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