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오는 2월 만기를 앞둔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들이 만기금액 최대 1300만원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청년희망적금 만기금액을 청년도약계좌로 연계할 수 있도록 방침을 마련하고 있는 중인데요. 청년도약계좌가 시중은행 현재 적금 금리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5년간 목돈을 묶어둬야 하는 만큼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청년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청년도약계좌, 은행 금리보다 높아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청년희망적금의 청년도약계좌 연계 납입 지원 일정 및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청년 의견 등을 수렴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청년도약계좌는 만 19~34세 청년이 5년간 매달 40만~70만원을 적금하면 정부지원금과 비과세혜택을 더해 최대 5000만원의 목돈을 모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최대 연 6%의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청년도약계좌의 최대 이율인 연 6%는 연 소득 2400만원 이하일 경우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더한 수치입니다. 통상 연 2400만원 이상 소득자여야 5년간 꾸준히 70만원 가량을 납입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연이율은 5.5%로 보는 편이 적절합니다.
여기에 개인소득 총급여 또는 종합소득 기준에 따라 정부기여금이 월 2만1000~2만4000원까지 지급됩니다. 70만원 한도로 저축시 연간 840만원을 납입한다고 가정하면 약 연 3%대의 금리가 추가로 주어지는 셈입니다.
현재 시중은행의 적금 금리 상품이 연 4~5%대임을 감안하면 확실히 고금리상품입니다. 또 고금리상품이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 우대금리 조건을 맞추기가 까다로운데요. 청년도약계좌는 이런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문제는 가입후 3년은 고정금리지만, 이후 2년은 변동금리가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현재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예측만 다를 뿐,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은 명확한데요. 시중은행의 적금 상품 역시 이자가 하락할 전망이기 때문에 변동금리로 인해 금리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여전히 도약계좌는 시판상품에 비해 유리할 전망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책 상품은 시판상품보다는 아무래도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웬만하면 가입하는 편이 이득"이라고 설명합니다.
청년희망적금 일시납해도 5년 유지해야
정부는 지난 4일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오는 2월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청년희망적금의 가입자가 만기 시 적립금을 청년도약계좌로 연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만기 수령액인 1300만원(월 50만원, 2년 납입 기준)을 청년도약계좌로 이전하는 경우 청년도약계좌에 18개월간 70만원 씩 납부한 것으로 인정합니다.
그런데 이 '18개월' 인정을 두고 혼란이 있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이 공식으로 만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18개월 인정 시 적금 기간이 42개월로 줄어드는 건지, 혹은 18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건지 하루에도 수차례 같은 질문이 올라옵니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일시납을 하더라도 18개월 동안 연 5.5% 예금효과를 누릴 뿐, 19개월차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즉, 올해 2월에 18개월치를 일시납한다면 1년6개월 후인 내년 8월에 19개월차 금액을 납부할 수 있습니다.
기획재정부 청년정책과 관계자는 "18개월 일시납은 예금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할 뿐 기간은 그대로 가져가는 안이 기본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도 "1월 중 구체적인 연계방안이 나오겠지만 청년희망적금 기간이 중복 산정되는 셈이니 기간을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목돈 필요할라' 거치기간 고민
서울 시내 한 은행창구에 청년도약계좌 홍보물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기간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청년희망적금 만기금액인 약 1300만원의 목돈이 5년간 묶이는 셈인데요. 청년도약계좌 연계를 고민 중인 A씨는 "예치 기간이 3년 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라면 무조건 연계하겠지만, 이도 아니라고 하니 고민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청년희망적금으로 2년간 마련한 목돈을 청년도약계좌에 연계할 경우 다시 5년간 목돈이 묶이는 점도 고민입니다. 이 경우 연계하지 않고 따로 예금 상품에 가입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2024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청년도약계좌의 경우 가입 후 3년이 지나면 중도해지를 해도 비과세를 적용하고, 결혼·출산시에는 중도해지를 해도 정부지원금·비과세 등 혜택을 모두 유지해 주기로 했습니다.
은행별 우대금리 요건 잘 살펴야
은행별로 우대금리 조건이 다르다는 점도 잘 살펴야 합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등 주요은행의 기본금리는 4.5%로 동일합니다. 여기에 소득 우대금리 0.5%포인트, 은행별 우대금리 최대 1%포인트를 더하게 됩니다.
대체로 급여이체, 마케팅동의, 카드실적, 공과금 자동이체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데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은 가입 직전 해당은행 예적금이 없거나 첫 거래일 경우 우대금리가 주어지니 잘 확인해야 합니다. 또 국민은행은 공과금이나 KB리브엠 요금제 자동이체 36회 이상 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
이밖에 DGB대구·BNK부산·BNK경남은행의 기본금리는 4.5%, 소득 우대금리 0.5%포인트, 은행별 우대금리 1.5%포인트입니다. 광주·전북은행은 기본금리 3.8%에 소득 우대금리 0.5%포인트, 은행별 우대금리 최대 1.7%포인트입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