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족', '캥거루족'…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청년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들도 있지만 '그냥 쉬었다'는 청년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고용당국이 내놓은 청년취업지원사업을 보면 정부도 청년층 취업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심을 한 모양새이긴 합니다.
하지만 실효가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최근의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늘었기 때문입니다.
또 청년층의 경우 단기간 일자리 등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일자리들이 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20대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매월 감소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수개월째 지속해서 감소하는 연령층은 없었습니다.
지난해 청년 고용률은 전년대비 0.1%포인트 하락한 46.5%에 그쳤습니다. 15~64세 고용률이 69%를 상회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는 수준입니다.
혹자는 청년 취업이 부진한 것을 두고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말합니다. 간절함이 덜하다고 폄하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20대들은 정말 치열하게 청춘을 보내고 있습니다. 학점관리에 대외활동, 각종 자격증 취득부터 스펙 관리까지 눈 코 뜰 새 없는 대학생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취업률 부진을 이들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치부해버리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정부가 공급하고 싶은 일자리 정책이 아니라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 정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청년 고용 흐름 역대 최고' 등의 자화자찬은 그만해야 합니다. 일을 하고싶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눈물 흘리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내년 이맘때쯤엔 2024년의 청년 고용률은 전년보다 상승했다는, 청년층 고용 흐름이 정말로 개선됐다는 기사를 쓸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사진은 취업박람회에서 상담받는 청년 구직자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