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이성수
에스엠(041510) 전 공동대표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했습니다. 작년 12월과 올해 1월에 걸쳐 나눠서 처분해 현재 보유 지분은 0%입니다. 이른바
‘SM사태
’를 주도하며 쿠데타 주역으로까지 불렸던 그의 상황을 감안하면 의외의 수치입니다
. 업계에선 실무진 역할에만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합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에스엠 주식 5260주를 장내 매도했습니다. 주당 9만3648원에 매각해 4억9200만원 가량을 현금화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작년 12월 1일 제출한 지분 보고서를 통해 에스엠 주식 2만1240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보고했는데요. 5339주는 8만7615원, 나머지 1만5901주는 주당 8만7995원에 매도했습니다. 전체 매각대금은 18억6698만4980원입니다. 12월과 1월 지분 매도를 통해 이 전 대표는 총 23억5900만원을 손에 쥐었습니다.
이성수 현 SM엔터 CAO. 사진=SM엔터
두번의 지분 신고를 통해 이성수 전 대표는 0.11%(2만6500주)를 소유했던 자신의 SM엔터 지분 모두를 처분했습니다.
물량은 크지 않지만 이 전 대표의 에스엠내 위상을 감안할때 이례적 처분이란 해석이 나오는데요. 지분 매도 시점에서 더 높은 이익을 추구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이브(352820)의 공개매수가
(12만원
) 또는
카카오(035720)의 공개매수가
(15만원
)에 응했다면 더 많은 시세 차익이 가능했습니다.
에스엠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지분 처분에 대해
“개인적인 사유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업계에서는 이 전 대표가 경영진에서 실무진으로 완전한 포지션 변화를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이란 의견을 전했는데요.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이사를 밀어내는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쿠데타 주역이란 점에 이견을 표하는 사람은 없다"며 "이 전 대표가 주주들에게 경영권에 욕심이 없단 걸 확인시켜줘야 했을 것이며, 그에 따른 확실한 방법으로 지분 처분을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작년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직과 사내이사직 모두를 사임한 바 있습니다. 그는 정기주총 전인 2월 중순 공식 입장을 통해 이수만 전 총괄과 하이브의 인수 논의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과 사내이사직 모두를 사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작년 3월말 주총에서 대표이사직과 사내이사직을 사임한 이 전 대표는 현재 ‘A&R 최고책임자’(CAO)로 SM엔터에 재직중입니다. A&R 업무는 음반 제작에 있어 음악적 방향성을 확정하고, 콘셉트에 맞는 곡을 찾고, 곡이 나오기까지의 음반 및 아티스트 기획을 담당하는 업무를 합니다. 이성수 CAO는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로 SM엔터와 인연을 맺은 뒤 2005년 정식 입사 이후 A&R분야에만 집중한 SM엔터 내부 ‘A&R 최고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