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의 혁신 평가를 물은 결과,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민주당을, 3명 이상이 국민의힘을 각각 선택했는데요. 다만 "양당 모두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10%를 웃돌았습니다. 특히 3지대 신당 지지자 10명 중 4명 이상이 거대 양당의 혁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23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1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3.5%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 어느 정당이 총선 혁신 경쟁에서 앞서 있다고 평가하는지' 묻는 질문에 '민주당'을 꼽았습니다. 반면 36.5%는 '국민의힘'을 지목했습니다. "양당 모두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13.7%로 나타났습니다. "양당 모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2%에 그쳤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5.0%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030, 타 연령대 대비 양당 혁신에 '부정적'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양당의 총선 혁신 경쟁에서 우위에 선 정당으로 50대 이하는 '민주당'을, 60대 이상은 '국민의힘'을 각각 선택했습니다. 세대별 정당 지지 경향과 유사했습니다. 20대 국민의힘 30.8% 대 민주당 38.0%, 30대 국민의힘 31.7% 대 민주당 45.7%, 40대 국민의힘 22.0% 대 민주당 61.7%, 50대 국민의힘 34.5% 대 민주당 47.1%, 60대 국민의힘 48.9% 대 민주당 36.2%, 70대 이상 국민의힘 54.0% 대 민주당 28.7%로 나왔습니다. 다만 30대의 경우 "양당 모두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19.2%, 20대도 16.3%를 기록하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호남, 강원·제주는 민주당을 총선 혁신 경쟁에서 앞서는 정당으로 지목했습니다. 총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민주당'을 꼽은 응답은 절반에 달했습니다. 서울 국민의힘 33.8% 대 민주당 48.4%, 경기·인천 국민의힘 34.8% 대 민주당 45.0%, 광주·전라 국민의힘 17.6% 대 민주당 59.8%, 강원·제주 국민의힘 26.6% 대 민주당 45.5%였습니다. 반면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대구·경북(TK) 국민의힘 56.4% 대 민주당 29.8%, 부산·울산·경남(PK) 국민의힘 45.6% 대 민주당 32.6%로 나왔습니다. 대전·충청·세종은 국민의힘 36.7% 대 민주당 42.9%였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예방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민주' 앞서지만…17.6%는 "양당 모두 못해"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민주당'을 혁신 우위 정당으로 지목한 응답이 42.7%로 높았습니다. 국민의힘은 31.1%에 그쳤습니다. 다만 "양당 모두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17.6%로 나왔습니다. 보수층 국민의힘 64.6% 대 민주당 20.6%, 진보층 국민의힘 12.9% 대 민주당 73.1%로, 진영별로 평가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 등 3지대 지지층의 40% 이상이 "양당 모두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준석 신당 지지층은 44.5%가, 이낙연 신당 지지층은 41.4%가 양당의 혁신에 부정적이었습니다. 특히 이준석 신당 지지층 중 33.7%는 총선 혁신 경쟁에서 우위에 있는 정당으로 민주당을 꼽았는데, 국민의힘을 선택한 응답 16.9%보다 두 배가량 높았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5명이며, 응답률은 7.3%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