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10명 중 4명가량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출범 한 달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30%대 중반에 머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보다 높았습니다. 부정평가 역시 한 비대위원장이 윤 대통령보다 10%포인트 이상 크게 낮았습니다. 국민들 평가에서는 한 비대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앞지른 것으로, 비대위원장 사퇴를 둘러싼 두 사람의 정면충돌 국면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23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1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1.8%는 한 비대위원장의 취임 한 달에 대해 긍정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30.2%, '대체로 잘하고 있다' 11.6%)를 내렸습니다. 반면 48.8%는 부정평가('매우 잘못하고 있다' 38.3%,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10.4%)했습니다. 이외 '잘 모르겠다' 9.5%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수도권 '한계' 노출…또다른 승부처 충청권은 '팽팽'
한동훈 비대위 출범 한 달에 대한 긍정평가(41.8%)는 윤 대통령의 이번 주 국정운영 긍정평가 35.7%('매우 잘하고 있다' 19.2%, '대체로 잘하고 있다' 16.5%)보다 6.1%포인트 높은 수치입니다. 부정평가 역시 한 비대위원장이 윤 대통령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았습니다. 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부정평가는 48.8%로 절반에 못 미친 반면, 윤 대통령은 부정평가가 60.6%('매우 잘못하고 있다' 50.6%,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10.0%)를 기록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한동훈 비대위 출범 한 달에 대해 50대 이하는 부정평가가, 60대 이상은 긍정평가가 앞섰습니다. 20대 긍정 32.8% 대 부정 42.8%, 30대 긍정 34.6% 대 부정 56.7%, 40대 긍정 26.4% 대 부정 67.9%, 50대 긍정 43.7% 대 부정 51.3%였습니다. 반면 60대는 긍정 50.5% 대 부정 42.7%, 70대 이상 긍정 65.4% 대 부정 27.1%로, 정반대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호남, 강원·제주에선 부정평가가, 영남에선 긍정평가가 우세했습니다. 특히 4월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긍정평가가 30%대에 머물러 한계를 보였습니다. 서울 긍정 38.8% 대 부정 55.6%, 경기·인천 긍정 39.8% 대 부정 50.8%, 광주·전라 긍정 23.2% 대 부정 65.0%, 강원·제주 긍정 29.8% 대 부정 54.2%였습니다. 반면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대구·경북(TK) 긍정 63.4% 대 부정 26.2%, 부산·울산·경남(PK) 긍정 48.8% 대 부정 41.0%로 나왔습니다. 총선의 또 다른 승부처인 대전·충청·세종에선 긍정 45.1% 대 부정 45.2%로 팽팽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확장성 한계…중도층, 긍정 37.8% 대 부정 48.4%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 긍정평가 응답이 30%대에 그쳐 확장성에 의문을 낳았습니다. 중도층 긍정 37.8% 대 부정 48.4%였습니다. 보수층 긍정 68.8% 대 부정 27.6%, 진보층 긍정 16.6% 대 부정 75.4%로, 진영별로 한 비대위원장의 취임 한 달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총선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긍정 94.9% 대 부정 2.5%, 민주당 지지층 긍정 6.1% 대 부정 86.4%였습니다. 이준석 신당 지지층은 61.5%, 이낙연 신당 지지층은 48.4%가 한 비대위원장의 취임 한 달을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한 비대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사퇴 요구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국민의힘 지지층을 비롯한 보수층의 적잖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5명이며, 응답률은 7.3%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