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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장 "ABCP 매입 내년 2월까지 연장…부동산PF 대비"
"금투업계 리스크 관리·내부통제 강화할 것"
입력 : 2024-01-23 오후 4:42:53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하고 주가연계증권(ELS) 등 시장 위험요인을 면밀히 검토키로 했습니다. 
 
서유석 금투협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협회 업무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부동산PF와 관련해 'ABCP 매입 프로그램'을 내년 2월 말까지 연장합니다. 협회의 ABCP 매입 프로그램은 지난 2022년 말부터 중소형 증권사들의 PF ABCP 관련 유동성 경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운영됐습니다. 총 1조8000억원 규모로, 증권금융과 산업은행이 선순위 투자자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중순위, 매입을 신청하는 증권사도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합니다. 당초 운영 시한은 지난해 5월까지였으나 몇 차례 연장됐고 이번에 다시 내년 2월까지로 시한을 연기한 것입니다. 
 
서 회장은 "정부의 시장 안정 조치로 최악의 국면은 지났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PF사업장별 손실 파악, 부실채권 매각, 자금조달 등 정부의 PF 현황 파악과 대응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ELS 등 시장의 다른 약한 고리에 대해서도 회원사, 당국과 면밀히 검토하고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내부통제기준을 정비하고 '책무구조도 표준 예시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서 회장은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면서 실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책무구조도에 내부통제 관련 의무사항을 많이 담았다"라며 "특정 부서나 직원의 업무였던 내부통제를 전 임원이 자발적으로 한다는 의미에서 획기적 변화가 있을 것이고, 역량도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업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최근 정부에서 강조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자본시장 밸류에이션 제고 방안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공모 주식형 펀드를 포함해 장기 직·간접 주식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 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연금시장의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라며 "자산배분형 '디딤펀드'의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디폴트옵션과의 연계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연금펀드로 자산을 형성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고 그 결론으로 연금자산관리, 디딤펀드를 준비했다"라며 "은행 금리보다 2~3%포인트를 더 바라는 사람들에게 수익률을 제공하는 펀드로, 장기간 꾸준한 수익을 추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채권 장기투자 지원책도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37조6000억원 규모로, 2021년 4조5000억원 대비 급증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개인들의 자금은 예금에 편중돼 있어 자산관리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올해 말까지 적용되는 '하이일드펀드'의 세제 혜택 기간 연장도 건의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금융투자산업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증권사의 해외 업무 역량도 강화합니다. 특히 증권업계의 숙원사업인 법인지급결제에 대해서 "보완책이 필요하다면 충분히 마련하겠다"라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중기특화증권사 제도 확대, 대체거래소(ATS)를 통한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 토큰증권 제도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서 회장은 "지급결제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많은 부분을 보완했고 바로 시행해도 무리 없을 정도"라며 "증권사의 글로벌화에서 이 부분이 장애가 되지 않게 빠른 시일 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수연동 요건이 없는 기존 공모펀드의 상장 거래를 추진합니다. 외화 머니마켓펀드(MMF) 라인업 확대, 기간환급형 펀드 도입, 공모 수익차등형 펀드 및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활성화도 지원할 방침입니다. 연기금의 해외 위탁운용사 선정 시 국내 운용사의 참여 기회도 확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서 회장은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발판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 시장과 산업의 재도약을 이루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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