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주식 발행 규모는 대어급 기업공개(IPO) 지연, 경기 부진에 의한 투자환경 악화 등으로 50% 넘게 감소했습니다. 반면 회사채는 채무상환, 운영자금 수요 등의 증가로 29% 늘었습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회사채 공모 발행액은 전년 대비 41조935억원(20.1%) 증가한 245조6682억원입니다.
주식은 전년 대비 11조839억원(50.5%) 감소한 10조856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IPO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을 미루면서 건당 평균 공모 규모가 전년 1161억원에서 302억원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코스피는 9962억원(5건), 코스닥 2조6035억원(114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유상증자는 65건, 7조2572억원으로 건수는 6건 증가했지만 규모는 1조3321억원(15.5%) 감소했습니다. 경기 부진에 따른 투자 환경 악화로 시설자금 수요 등이 줄었습니다. 코스피 기업은 5조2659억원(16건), 코스닥 기업 1조6928억(43건), 코넥스 기업은 314억원(1건), 비상장사가 2670억원(5건) 등을 유증을 통해 조달했습니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총 234조8113억원으로 전년 대비 52조1774억원(28.6%) 증가했습니다. 일반회사채는 446건, 43조28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조9079억원(42.5) 늘었습니다. 시설자금 수요는 줄었고 채무상환 목적 위주 발행이었습니다.
금융채는 2810건, 174조1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조952억원(26.1%) 늘었습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032건, 17조4024억원으로 같은 기간 3조1743억원(22.3%) 늘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641조326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7조8165억원(2.9%) 증가했습니다. 일반회사채는 발행 여건이 개선되며 순발행 기조로 전환했습니다.
반면 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실적은 총 1263조9849억원으로 전년보다 286조1226억원(18.5%) 감소했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