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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로 30억명이 울었다
입력 : 2024-01-24 오후 2:05:56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카타르에서 한창 아시안컵이 열리는 가운데, 중국의 토너먼트 진출 여부(16강)가 관심을 끌었었습니다.
 
총 24개의 출전국 중에서 16개국을 가리기 때문에 각 조 3위 8개국 중에서 상위 4등 안에 들면 토너먼트로 갈 수 있었는데요.
 
중국은 무득점으로 2무1패에 그치고 3위를 하는 바람에 실낱같은 희망을 붙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조별리그가 다 끝나지도 않은 어젯밤(한국 시간)무산돼 버렸습니다.
 
22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네셔널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A조 조별예선 3차전 카타르 대 중국의 경기가 끝나고 중국 축구대표팀 우레이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러 진출 조건 중 시리아와 인도가 서로 경기를 하면서 아무도 골을 넣지 못하고 0:0으로 비기는 게 있었으나 시리아가 후반에 1골을 넣는 순간 중국이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경기가 그대로 끝나버리면서 시리아가 3위가 돼버렸습니다. 4위가 확정된 인도도 짐을 싸야 했습니다.
 
중국과 인도 인구를 합치면 28억 6000만명이 넘습니다. 세계 인구 순위 1위와 2위 국민에게 이제 아시안컵은 남의 나라 잔치가 돼버렸습니다.
 
때문에 인구가 그렇게 많은 나라들이 왜 축구를 못하냐는 질문이 따라오게 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에는 인구는 많아도 축구를 하는 인구는 적다는 인재풀 문제가 중요해 보입니다. 중국은 선수로 성장하는데 드는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축구가 부잣집의 전유물처럼 돼 버렸습니다. 진입장벽이 높은 데다 그 진입장벽이 실력이 아닌 돈으로 돼 있다는 겁니다. 인도는 축구에 관심이 적으니 풀이 적은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보통 중국과 인도의 대조군으로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어보이는 우루과이(342만명, 월드컵 우승), 네덜란드(1167만명, 월드컵 준우승), 아이슬란드(37만명, 월드컵 진출)를 많이 듭니다.
 
그리고 551만명의 노르웨이도 생각납니다. 유럽에서 축구에 가장 미친 나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기억나지 않지만 선수 등록 숫자나 축구 경기 관중도 순위권이고, 자기 나라 경기가 아닌데도 월드컵이나 유로 경기 시청률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다 종합하면 축구를 가장 좋아하는 나라라는 결론이 나온다는 겁니다.
 
그런 토양이라서 노르웨이 국적의 엘링 홀란이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10여년 동안 세계 축구를 휩쓸었던 메시와 호날두의 경쟁이 저물어가고, 음바페와 홀란이 라이벌 구도를 이어가는데요.
 
역대 선수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월드컵은 중요한 잣대입니다. 노르웨이의 월드컵 진출 횟수는 3번으로 중국의 1번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2026년 월드컵에서 출전국이 늘어나면서 두 나라 모두 진출 기회는 확대된 거지만, 각자 유럽과 아시아 대륙의 지역예선을 뚫을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확실한 것은 중국이 또다시 진출 못하면 중국 대표팀 그 자체가 입방아에 오르겠지만, 노르웨이가 또다시 진출 못하면 홀란에 대한 안타까움이 주가 될 거 같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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