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증권업계가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에 속속 뛰어들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데다 활용도와 방향성도 뚜렷하지 않아 고민이 커 보입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월23일부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모이다'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을 종료합니다.
마이데이터는 고객의 정보 제공 동의를 받아 흩어져 있는 금융정보를 통합 관리해주는 서비스인데요. 지난 2021년 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 이후 다수의 증권사들이 시장에 참여했지만 아직까지 내세울 성과는 없는 모습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이다는 지난 2022년 1월 '일상 속의 투자'라는 콘셉트로 마이데이터와 금융투자 서비스를 접목해 선보인 앱으로 불과 론칭 2년 만에 운영을 종료하게 됐습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별도 앱 대신 기존 한국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통합해 제공한다는 설명입니다. 모이다 내 주식 매매 계좌도 한국투자증권 MTS에 연동됩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별도 앱의 활용도와 MTS로 통합히는 경우를 검토한 결과 하나의 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라며 "서비스 채널을 변경해 기존 MTS에서 제공하면 연동성 시너지도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마이데이터 서비스 어플 '모이다' 운영을 종료한다. (사진=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갈무리)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고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하나·신한투자·키움·교보·현대차·한화투자증권까지 총 10곳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10월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승인 받아 지난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증권업계는 개인 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보여주거나 소비 습관 분석을 통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등 자산관리부터 종목 추천, 투자정보 제공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증권사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기존 MTS를 통해 제공하거나 한국투자증권(모이다), KB증권(마블링), 현대차증권(더허브)처럼 마이데이터 전용 신규 앱을 론칭해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업계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두 해가 지났지만 아직까지는 어디로 갈지 어떻게 활용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모습입니다. 그룹사 간 서비스 연계, 개인 맞춤형 정보 제공 등 고객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인데 서비스 차별화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달 키움증권이 마이데이터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과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특히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와닿지 않는다는 고객들의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업계에서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발굴에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제도화되고 금융권에서 모두 뛰어들고 있지만 기대에 비해 아직 시장이 크게 형성되진 않았다"라며 "사업자들도 아직까지는 활용에 대해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