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야, 저 사람이 이준석이야, 공부 잘하는 정치인"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의 망원시장을 다녀왔습니다. 망원시장은 마포구의 유명한 전통시장인데요. 특히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는 시장으로 유명합니다. 이날에도 망원시장은 북적이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았습니다.
제가 망원시장을 찾은 이유는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를 취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개혁신당의 상징색인 주황색 후드티를 맞춰 입고 등장했습니다. 앞서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을 합당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아 골목길 정책 홍보를 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대표는 소형 트럭인 '라보'를 직접 운전하면서 시장 골목을 누볐습니다.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는 최근 문제를 제기했던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제도 폐지'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는데요. 정치권에서 꺼려하는 문제, 다루기 어려워하는 문제부터 정책적으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게 이 대표 발언의 요지였습니다.
이 대표의 정책 홍보 현장에서 제가 신기하게 봤던 것은 아이와 함께 시장에 나온 부모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이 대표를 처음 보며 일단 신기한 듯이 바라봤습니다. 이후 이를 궁금해하는 아이들에게 이 대표에 대해 이야기할 땐 대체로 비슷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저 사람은 이준석이란 사람이고, 공부 잘하는 정치인이야."
어떤 한 아이의 어머니는 이 대표가 개혁신당의 대표인지 여부는 확실하게 알려주지 않았지만 '공부 잘하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하버드대 나왔다'는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강조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실제 이 대표는 여러 정치인들 학벌이 좋은 정치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서울과학고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과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한 이 대표는 대중들에게 매우 공부 잘하는 청년으로 알려져 있죠.
이 대표가 예전에 JTBC 예능프로그램인 '학교다녀오겠습니다'에 출연할 땐 영어와 중국어를 포함한 4개 국어 실력을 자랑해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학부모들이 나중에 자신의 자신들이 이렇게 되길 바라는 여러 선망의 대상들이 있을 겁니다. 이 대표는 학부모들에게 이런 대상일지도 모릅니다.
이 대표는 망원시장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시민들과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요. 이 대표가 아이들과 사진을 찍을 때 종종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공부 열심히 해라."
이 대표의 이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는 나중에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요.
이 대표가 정치권에 입성한 이후 교육, 과학기술 등 미래와 관련된 언급을 많이 했습니다. 과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2011년 대선주자로 화려하게 등장한 이후 교육과 IT 분야의 의제를 정치권에 많이 던졌습니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의 공통점은 학부모들이 선망하는 고학력 정치인이라는 겁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이 대표가 20대와 30대를 넘어 학부모 세대들에게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어느 정도 나오지 않을까요.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