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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만족도는
입력 : 2024-01-29 오후 4:31:46
지난해 기후동행카드 출시 계획이 발표될 때부터 올해 발급일에 맞춰 일정을 저장해놓고 손꼽아 기다려 왔습니다. 짝수년도 출생자가 발급 가능한 첫날인 지난 24일, 드디어 모바일 티머니로 기후동행카드를 발급하고 충전을 완료했습니다.
 
평소 한 달에 8만원 정도의 대중교통비가 발생하기에 30일간 6만2000원(따릉이 포함 시 6만5000원)의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무엇보다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카드 사용 가능 첫 날인 27일부터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이기에 개찰구에서 스마트폰 뒷면을 갖다 대면 바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터치 결제를 스마트폰에서 작동시켜야 하는 알뜰교통카드보다 훨씬 간편하게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개찰구 화면에 기후동행카드 충전액 사용기한도 매번 표시돼 잊지 않고 충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만약 기존에 다른 교통카드나 후불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면 티머니에서 해지 후 사용해야 시스템 충돌을 피할 수 있습니다.
 
무한리필이 되는 음식점에 온 것처럼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적극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어졌습니다. 평소 환승 가능한 시간을 계산해 잠시 들렀다 돌아올 곳도 하차 후 부담 없이 한참을 구경하고 즐기는 여유를 누리게 됐습니다. 평상시 지나치던 지역도 한 번 내려서 살펴보게 되는 원동력을 무제한에서 얻었습니다. 다만, 평소 걸어 다니던 거리도 괜히 버스를 찾아보게 되긴 합니다.
 
대신 정신은 바짝차려야 합니다. 정처 없이 떠돌다가는 기후동행카드 이용이 어려워집니다. 서울지역 내에서 출발했더라도 기후동행카드가 허용하지 않는, 서울지역을 벗어난 역에서는 기후동행카드를 태그해 하차할 수 없습니다. 하차역에서 역무원을 호출해 별도 요금(승차역~하차역 이용요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합니다. 만약 하차 미태그 처리가 2회 이상 쌓일 경우 24시간동안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패널티도 있습니다. 때문에 카드 사용 전 이용 가능한 구간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이 같은 이유로 잠시 판교에 들르려다 내리지 않는 방향으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판교를 가기 위해 신분당선을 탔다가는 월정액에서 교통비가 오히려 추가되는 꼴이기에 경기 지역 방문이 꺼려졌습니다.
 
기후동행카드가 기후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평소 대중교통만을 이용하는 서울 거주인의 지갑에는 분명 도움이 될 만한 교통카드입니다. 주변인들에게 이미 적극 추천했습니다. 향후 교통비를 줄여주는 카드들이 추가 출시되면 비교해 보겠지만 당분간은 기후동행카드를 애용할 것 같네요. 대신 활동 반경이 서울에서는 넓어지기도 하고, 서울 외의 경기도에서는 좁아지기도 해서 사용성이 묘한 구석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기후동행카드 이미지. (사진=모바일 티머니 캡처)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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