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소상공인들이 모여 올해를 자생력 강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해로 만들자고 다짐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대형마트 의무 휴업 해제, 금융부담 증가 등 복합위기로 녹록지 않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금융 부담 절감 방안과 디지털 전환 지원책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30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 그랜드볼룸에서 '2024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등 정부와 국회 관계자를 비롯해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소공연은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법정단체로 2014년 출범해 올해로 10년을 맞습니다. 소공연은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경기 회복을 기대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연이은 경제위기로 소상공인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에 따라 소공연은 '약한 화살도 여러 개가 모이면 강하다'는 절전지훈(折箭之訓)의 자세로, 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2024년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오세희 소공연 회장은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하락과 고비용 구조에 치솟은 금리와 원리금 상환 개시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금융부담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이라며 "대출 상환이 불가능한 취약 차주에 대해서는 채무 탕감 등의 종합적인 채무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추가 거치기간 확보 및 월별 상환원리금을 줄일 수 있도록 상환일정의 장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에서 네 번째)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열린 '2024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주요 내빈들과 떡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매출 하락으로 고전하는 소상공인이 온라인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율이 여전히 10%대에 불과해, 온라인 판로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아울러 소상공인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공공데이터 개방을 통해 민간 소상공인 지원 서비스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소상공인은 대한민국의 뿌리이며, 민생경제의 근간"이라며 "소상공인이 체감하고 현실적으로 신속하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윤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이 발표한 '서민·소상공인 새로 희망' 공약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부담은 낮추고 매출은 올린다'는 기조 하에서 소상공인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천시장 화재 같이 불가피하게 원리금 상환이 어려울 경우 상환을 연장하는 실질적인 대책을 정부와 만들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기부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종합대책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2024년에는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인해 어려운 소상 공인들을 위해 저금리 자금전환, 전기요금 지원 등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소상공인이 대한민국 경제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상반기 중에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만들어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