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정부가 지난 25일 기존 GTX 노선의 연장과 D,E,F 노선 추진을 골자로 하는 2기 GTX 청사진을 발표한 이후 GTX 신설 예정지 집값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지역은 GTX 연장노선 예정지인 경기 평택시와 충남 천안·아산, 지하철 5호선과 D노선이 함께 지나게 될 김포시 등입니다.
다만 GTX 사업 자체가 수년의 시간이 걸리는 초장기 사업이고, GTX 계획 발표 초기 당시 집값이 뛰었던 경기 일부 지역의 경우 최근 부동산 시장 하락기를 맞아 다시 하락세를 접어든 것을 감안하면 섣부른 투자 목적의 접근은 위험하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 김포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30일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아실 등에 따르면 기존 GTX-C노선에 이어 A노선 연장선이 지나는 평택 지제역 인근 집값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제역세권 단지인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는 전용 84
㎡ 기준 최고가가 지난해 6월 9억원을 기록했는데, 현재 호가가 2억원 가량 상승한 11억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평택지제역 인근 T부동산중개사무소 대표는 "평택지제역 지역의 경우 지난해 6월과 7월 경 GTX 연장노선이 통과할 것 같다는 전망과 복합 환승센터 이슈 등으로 당시 1억원 가량 호가가 올랐었다"며 "최근 GTX 연장노선안 발표 이후 1~2억원 정도 더 호가가 오르면서 지제역 인근 단지의 경우 최대 12억원의 매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만 고금리 여파 등으로 인해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포 역시 수혜지역입니다. 김포의 경우 지하철 5호선 연장안 발표에 GTX-D 노선 호재가 겹친 지역입니다. 그러면서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한국부동산원 1월 4째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 기준 집값이 전주 대비 올랐습니다.
다만 이같은 집값 상승 현상은 '2기 GTX' 수혜가 예상되는 평택, 천안 등 비수도권 지역에 한정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또 GTX 사업 자체가 실제 착공부터 개통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리는 장기적인 사업인만큼 현재 호가 상승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노선의 최종 확정을 놓고 펼쳐지는 지자체 간 치열한 갈등의 조율 및 봉합도 사업 추진 속도에 변수가 될 있다"고 말했습니다.
GTX-A 열차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번 GTX 2기 청사진 발표가 총선을 앞둔 보여주기식 정책이라는 지적도 있는 만큼 실제 부동산 시장 상승 효과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박원갑 KB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광역교통망 조성 사업은 조성 기간 동안 인근 지역 집값 등락이 클 수 있다"며 "다만 지난 2022년 집값이 가장 많이 빠진 지역이 'GTX 호재지역'으로 불렸던 경기 의왕, 수원, 동탄, 인천 송도 등이었다. GTX 계획 발표 이후 투자 목적이 있다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