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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생산엔진 멈췄다…소비·투자도 '동반 추락'
제조업 생산 1998년 이후 최대폭↓
입력 : 2024-01-31 오후 4:36:26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반도체 부진 여파로 지난해 제조업 생산이 25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감했습니다. 고금리·고물가 영향에 소비와 투자도 쪼그라들었습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년대비 0.7%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광공업 생산은 전년보다 3.8% 감소했습니다. 이는 전자부품·반도체 불황으로 제조업 생산이 전년대비 3.9%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제조업 생산 감소는 1998년(-6.5%)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전년대비 5.3% 감소했으며 2001년(-15.3%)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광공업 출하도 1년 새 1.2% 감소했습니다. 수출 출하는 0.2% 늘었지만 내수 출하가 2.1% 감소했습니다. 제조업 1.1%, 전기·가스업이 3.3%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년대비 3.5%포인트 하락한 71.3%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보다 2.9% 증가했습니다. 도소매업 재고는 전분기대비 3.3% 증가했습니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를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0.2% 증가에 그쳤습니다. 반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가 각각 1.8%, 2.6%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1.4% 감소했습니다. 이는 전년(-0.3%)에 이어 2년째 감소세입니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승용차·연료소매점은 4.1% 늘었고 무점포소매 0.9%, 백화점 2.7%, 대형마트 1.3% 증가했습니다. 이에 반해 면세점 25.9%, 편의점 5.2%, 전문소매점 2.5%, 슈퍼마켓·잡화점은 0.5% 감소했습니다.
 
설비투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는 7.2% 줄었으며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0.4% 감소했습니다. 이는 2022년보다 5.5% 하락한 수준입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에서 85.4% 증가했지만 전자·통신 등 민간에서 8.7% 감소하는 등 전년보다 3.2% 줄었습니다.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이 각각 9.8%, 1.3% 늘어나는 등 전년대비 7.7% 증가했습니다.
 
반면 건설수주는 큰폭으로 줄었습니다. 토목이 20.0% 증가했지만 건축이 30.6% 감소하는 등 전년대비 19.1% 줄었습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주요국 경기회복 및 통화정책 향방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불안 및 공급망 리스크 지속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가계부채·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건설수주 부진 등은 하방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전년대비 0.7% 상승했다. 그래픽은 2023년 연간 산업활동동향.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서비스업과 광공업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월대비 0.3% 증가한 112.2(2020년=100)로 나타났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에서 -34.7%로 급감했습니다. 다만 반도체 생산 8.5%·자동차 생산 4.7%로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0.6% 늘었습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4.4% 감소했으며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8%로 전월대비 1.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제조업 재고율은 107.7%로 전월대비 8.6% 감소에 그쳤습니다. 제조업 재고출하순환도를 분석해보면 출하는 증가 전환했고 재고는 증가폭이 축소됐다는 게 통계청 측의 설명입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통신·방송장비, 전자부품 등에서 줄며너 전월대비 1.8% 감소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0.3% 증가했습니다. 이는 금융·보험(4.9), 운수·창고(2.5%) 등에서 늘어난 영향입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비내구재(-0.7%)와 내구재(-1.2%), 준내구재(-0.3%)가 모두 줄어드는 등 전월대비 0.8% 감소했습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경기 전망을 의미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가 생산과 수출에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광공업생산이 증가해 전산업생산은 증가했다"며 "전월 대규모 할인행사의 기저효과로 소매판매는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건설기성액, 내수출하 등 내수 부문의 감소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하락세를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전년대비 0.7% 상승했다. 그래픽은 12월 산업활동동향.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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