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지난해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냈던 건설사들이 실적 선방을 한 가운데 올해도 해외 수주가 시장 침체 돌파구이자 주요 영향 요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2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OCIS)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21개 건설사는 95개국에서 333억1000만 달러를 수주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7.5% 늘어난 것입니다.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50억 달러 높인 400억 달러로 설정했습니다.
현대건설(000720)은 사우디 사파니아 오일필드 확장공사와 네옴시티 스파인 터널 프로젝트에 입찰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파니아 유전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해상 유전으로 370억 배럴에 달하는 매량장으로 사우디 일생산량의 10%를 차지합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발주했으며, 총사업 규모는 한화 6조6000억원 규모입니다.
삼성물산(028260)은 사우디 네옴시티 관련한 인프라 및 모듈러 등의 수주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현대건설과 협업해 네옴시티 더라인 지하를 지나는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스파인 터널 프로젝트에서 전체 170km 중 28km 구간을 맡았으며, 나머지 150km 구간도 발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1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모듈러 협력 관련 상세 양해각서를 체결해 올해부터 네옴시티와 수도 리야드 등에서 대규모 모듈러 주택 수주 등이 가시화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난해 해외사업단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편제로 조정한
대우건설(047040)은 나이지리아, 리비아, 이라크, 베트남 등 해외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데요. 이라크 신항만 추가 공사, 나이지리아 플랜트 등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서 추가로 발주되는 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규시장으로는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2개 비료 공장의 수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고유가 시대가 오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발주를 대거 쏟아낼 가능성도 높은데요. 다만 중동 지역의 현지화 정책으로 수주 환경이 녹록지 않고, 지정학적 불안·인플레이션 등의 변수도 상존해 있습니다. 정부 주도의 해외건설 수주 지원단인 '원팀코리아'의 활동도 잠잠해져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선 좀 더 적극적인 정부의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 지원을 통해 기업을 소개받거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경향이 많아졌는데 해당 제도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수주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특정 사업을 진행하기보다 기업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해외 정부 당국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무엇보다도 기성금이 제때 지급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