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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오피스텔…마피 분양권 속출
입력 : 2024-01-31 오후 3:59:25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부동산 침체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서울과 수도권 주요 입지에 공급된 오피스텔에서 분양가보다 수억원 넘게 떨어진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냉각한 시장 분위기에 매매가와 거래량도 모두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A오피스텔은 분양 당시 브랜드 타운의 프리미엄 효과가 기대되는 입지로 관심을 모았지만 분양가 대비 수억원까지 떨어진 마피 매물이 나왔습니다. 전용면적 78㎡의 분양가는 9억7350만원이었는데, 현재 8억56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습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잔금 처리가 안돼서 손해를 보더라도 처분하려는 매물이 다수 나오고 있다"면서 "계약금 포기와 부가가치세 환급 조건에 추가로 가격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마포구 마포동 역세권에 위치한 오피스텔도 분양가보다 1억2000만원이 떨어진 마피 매물이 나와 있습니다. 이밖에 동대문구 답십리동, 관악구 신림동, 동대문구 용두동도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대까지 마이너스 피 매물이 대거 나오며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대출 이자 부담이 늘고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오피스텔을 처분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피스텔 시장은 매매량과 거래 모두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2월(12월 20일 기준) 서울에서 이뤄진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7685건으로, 2022년 1만4486건보다 절반(6801건)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오피스텔 가격도 하락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 동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분기 대비 0.56% 떨어졌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모두 하락 폭이 전 분기보다 커졌죠. 
 
이런 와중에 정부가 최근 내놓은 세금 감면 카드가 역대급 침체를 겪고 있는 오피스텔 시장을 활성화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현재 입주를 진행 중인 곳은 혜택 대상에서 빠지고, 신축 소형 오피스텔만 한정돼 역차별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또, 아파트 규제는 대폭 완화됐지만 오피스텔은 상대적으로 주택 수 가산, 양도소득세 중과 등 강화된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는 것이지요.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비아파트 시장이 회복되려면 아파트 시장 회복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마피 매물이 시장에 나오더라도 당시 고분양가로 공급됐던 것이라 시장 수요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닌 이상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기는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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