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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이냐, 탈환이냐…‘한강벨트’ 대진표 윤곽
한강벨트 총 '9석'…민주 '8석' 국힘 '1석'
입력 : 2024-02-02 오후 5:28:34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오는 4·10 총선의 최대 격전지는 서울의 '한강벨트'(서울 마포·용산·중·성동·광진·동작)입니다. 한강벨트는 강남·강북과 달리 특정 정당 지지세가 뚜렷하지 않아 총선 승패를 좌우합니다. 각 당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한강벨트 후보들의 대진표도 윤곽이 나오고 있습니다.
 
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대비 모의개표(수검표) 실습에서 서울시 서관위 관계자들이 국선 투표지 수검표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총선 이후 보궐·대선 '여 우세'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한강벨트'에는 총 9석이 걸려 있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강남과 강북에서 각각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고 감안하면, 중간 지역인 한강벨트가 승부를 결정짓는 주요 요충지가 될 전망입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한강벨트는 만만치 않은 지역입니다.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구를 제외한 8개 선거구 모두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기 때문입니다. 정청래·고민정 등 쟁쟁한 후보가 포진해 있습니다. 한강벨트를 두고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우선 추천(전략공천)할 필요가 있으면 과감히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최근 한강벨트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세는 강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한강벨트에서 압승했습니다. 2022년에 있었던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한강벨트 표심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향했습니다.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강벨트를 희망하는 의원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강벨트 수성에 나선 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큰 틀에서는 서울 전체에서 49석 중 41석을 선점한 만큼,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강벨트 요충지로 꼽히는 중구·성동구의 경우 최근 4차례의 선거에서 여야가 2 대 2동률을 기록한 만큼 '확실한 카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여야는 저마다 안전자산인 강남·강북과 달리 변수가 많은 한강벨트를 공략하기 위해 대중 인지도와 정치체급이 높은 인물을 앞세우는 전략에 방점을 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한강벨트 최대 격전지는 '마포 을' 
 
한강벨트에서 고지를 점하면 총선 판도에서도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여야 모두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이 한강벨트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최대 격전지는 마포입니다. 국민의힘이 '운동권 청산' 기조로 끌고 가면서 민주당 내 운동권 출신 인사인 정청래 최고위원을 겨냥한 대진표도 윤곽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포 을'은 한때 여야의 우위를 가리기 어려운 격전지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3번의 선거에서 민주당에 연이어 패하며 '험지로' 탈바꿈됐습니다. 이곳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 카드를 만지작하고 있습니다. 
 
한강벨트에서 유일하게 국민의힘이 깃발을 꽂은 '용산구'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방어전을 치릅니다. 용산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이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했던 곳입니다. 민주당 후보로는 강태웅 현 지역위원장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강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47.14% 득표율을 기록해 권 의원(47.80%)과 근소한 차이로 패한 바 있습니다.
 
전 전 위원장은 본인이 종로에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의사와 무관하게 용산에서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야권 탄압 프레임으로 체급을 올린 전 전 위원장을 권 의원과의 경쟁을 붙여 승리하기 위한 당의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또한 '동작 을'은 수도권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곳으로, 4선 중진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며 지역구 탈환 의지를 다졌습니다. 민주당은 이곳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수진 민주당 의원 등을 포함한 여론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이는 나 전 의원 대항마로 고려하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중구·성동 갑과 을'도 빅매치가 예상됩니다. 
 
'중·성동갑' 지역에서는 여의도 복귀에 시동을 건 '문재인의 남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희숙 전 의원 이미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중·성동 을'의 경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이 밖에도 추 전 법무부 장관이 5선 국회의원을 지냈을 정도로 야당세가 강한 '광진을'에서는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이 현역인 고민정 민주당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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