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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희망고문 그만"…면세점, 내국인 '타깃' 변경
내국인 대상 추첨 행사 및 환율 보상 프로모션 실시
입력 : 2024-02-05 오후 3:57:07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국내 면세점 업계가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대신 내국인으로 타깃을 변경해 수요 잡기에 나섰습니다.
 
그간 유커는 국내에서 높은 구매력으로 면세 업계의 주력 고객층이었던 것이 사실인데요. 업체들은 이들의 발길이 줄자 이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내국인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맞춤형 혜택 제공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입니다.
 
5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3조758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3% 감소했는데요.
 
관련 배경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면세점 업계 외국인 매출은 2022년 16조3902억원을 기록했다가 2023년 11조726억원으로 32% 이상 감소한 바 있는데요.
 
잠실 롯데면세점 내부 전경. (사진=이지유 기자)
 
이로 인해 면세점 업계는 유커를 공략하는 대신, 내국인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맞춤형 마케팅 발굴에 열중인 모습입니다. 
 
롯데면세점은 내국인 신규 고객 확보에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시내점 환율보상 프로모션을 비롯해 점심시간 직장인 구매고객 대상 식사권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는 12일까지 진행하는 내국인 고객 대상 환율 보상 프로모션 행사는 강달러 기조 속 면세쇼핑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획됐는데요. 구매일 기준 1달러당 매장 환율이 1320원을 초과할 경우 롯데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LDF PAY'를 최대 15만원 추가 제공합니다. 기존 구매 금액대별 LDF PAY 증정 행사, 카드사 제휴 등을 추가 적용하면 최대 154만원의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다가오는 설 연휴를 맞이해 오는 3월 3일까지 세뱃돈 이벤트도 진행하는데요. 오프라인 각 시내점에서 300달러, 인터넷면세점 기준 500달러 이상 구매한 내국인 고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당첨고객 5명은 LDF PAY 최대 200만원, 온라인 당첨고객 5명은 본인 결제금액 전부를 LDF PAY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 평일 오후 12시부터 2시 사이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 250달러 이상 구매한 모든 직장인 고객에게 롯데백화점 본점 13층 엔제리너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반미세트 교환권을 증정합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롯데면세점은 개별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내국인 고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는데요. 무역센터점에서 내국인 고객에 구매 금액대별 최대 166만원을 페이백해주는 '새해 복 최대 166만원 페이백' 프로모션을 마련했습니다. 
 
또 최대 15만원 추가 페이백을 제공하는 '설날 맞이 추가 페이백' 행사도 진행하는데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럭셔리 멤버십 'H.럭스 클럽(H.LUX Club)' 가입 후 럭셔리 패션·주얼리·워치를 구매하면 최대 10만원 추가 페이백도 제공합니다.
 
내달 12일까지 무역센터점에서 열리는 인기 워치·주얼리 브랜드 할인 행사도 마련했는데요. 홍콩 유명 주얼리 브랜드 주대복(CHOW TAI FOOK) 제품을 구매하면 10% 할인,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오메가 제품을 구매하면 최대 24%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세계면세점도 내국인 고객 수요 사로잡기에 나섰습니다. 오는 15일까지 '신세계로 체크인'을 하고 1달러 이상 구매한 모든 내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00만원 상당의 골드바(30g·3명)와 5만원 상당의 순금 코인(15명)을 증정하는데요.
 
시내 면세점 명동점을 방문한 용띠(1952∼2000년생) 내국인 고객에게는 조건 없이 2만원 상당의 쇼핑지원금을 주고, 500달러 이상 구매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2만 면세 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합니다.
 
더불어 온·오프라인 모든 매장에서 에스티로더, 입생로랑 뷰티 등 400여개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마련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커가 면세 업계 예상만큼 늘고 있지 않는 데다, 방한하는 유커들도 쇼핑보다는 체험 관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면세 업체들이 언제까지나 유커의 귀환만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 이 같은 측면에서 내국인에 주력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면세 업계의 내국인 주력 마케팅 전략은 유통 업계의 '리질리언스(Resilience)', 즉 변화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복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며 "유커가 감소하는 상황과 마주한 업계 입장에서는 생존할 수 있는 자구책 및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하는데, 내국인 겨냥 프로모션은 이 같은 리질리언스 전략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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