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일주일에 보통 몇 번이나 시켜 드시나요. 저는 한 주에 평균 3번 정도는 배달 앱을 사용했었어요.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이츠 같은 앱으로요. 그런데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 번도 시켜 먹을까 말까 합니다. 배달비만 보면 식욕이 떨어져서 시킬 수가 없더라고요.
예전에는 배달비 2000원대가 평균이었는데, 지금은 4000원이 평균이 됐습니다. 음료수 2병 시키면 4000원인데, 굳이 저 돈을 주고 시켜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코로나19로 배달앱이 워낙 활성화됐기 때문에 배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어떻게 하면 할인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습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당연히 배달비가 줄어들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지난주 족발을 시키려는데 2만원 이하는 배달비가 6670원, 3만원은 5500원, 5만원은 4000원이었습니다. 시켜 먹을 순 있었지만 왠지 괘씸한 마음에 시키지 않았습니다.
저 같은 소비자들이 많이 늘었는지 배달업계는 다양한 할인혜택을 내놓았습니다. 배달비 무료 쿠폰, 1000원 할인 쿠폰, 10% 중복할인 쿠폰 등 다양합니다. 시간에 맞춰 최대 5000원 할인쿠폰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배달비에 질린 소비자들은 다 떠났다는 점입니다. 배달비는 비싸다는 인식이 워낙 커서, 아무리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고 해도 소비자들은 빠르게 이탈하고 있습니다.
특히 쿠폰으로 떠나가는 소비자를 잠시 잡아둘 순 있겠으나 배달비가 이대로 이어진다면 더 이상 붙잡아 둘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와중에 여전히 배달 라이더들은 기본 배달료를 인상하라며 하루가 멀다하고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소비자와 배달원들 사이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용기내 챌린지가 한창 유행했습니다.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에서 다회용기에 음식을 포장해 오는 운동으로, 지금까지도 유행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회용품도 줄일 수 있지만 수천원에 달하는 배달비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어 보입니다. 당분간 배달은 멀리하고 용기내 챌린지에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배달 노동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