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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시대, 시니어 주택 새 먹거리 '부상'
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건설사, 주택 사업 추진 박차
입력 : 2024-02-14 오후 3:48:42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고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면서 건설사들이 시니어 주택을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빠른 고령화에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만큼 향후 해당 분야에 대한 사업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개발 시행사들은 시니어 주택 사업 추진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해당 분야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롯데건설은 마곡MICE복합단지 내 'VL르웨스트'를 개발 중인데요. 신동빈 롯데 회장은 실버케어를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전 계열사에 총동원령을 내리며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 10월 입주를 앞둔 'VL르웨스트'는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시니어레지던스로, 거주민들은 5성급 호텔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누릴 수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실시한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 205대 1을 달성하기도 했는데요. 롯데건설은 건설과 호텔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 창출에 나설 계획이죠. 

건설사도 시니어 주택 주목…고급화 전략 
 
LV르웨스트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현대건설은 최근 시니어하우징 디벨로퍼로 영역을 확대하기로 하고 은평구 진관동 일대에 시니어하우징을 포함한 복합시설 개발 사업에 나섭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세대 미래교육원과 '시니어주택 운영 사업 추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요. 현대엔지니어링은 시니어주택 사업지 발굴, 운영 프로그램 개발 등 총괄 기획을 맡습니다.
 
대우건설은 엠디엠 그룹과 경기 의왕시 의왕백운밸리에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을 선보였는데요. 국내 최초의 세대공존형 주거 단지로, 임대형 실버타운인 스위트는 전용 61㎡·84㎡ 총 536가구가, 분양형 하이엔드 오피스텔은 전용 99㎡·119㎡, 총 842실로 구성됩니다. 시니어 세대를 위한 다양한 특화설계와 서비스가 제공되며, 24시간 토탈 라이프케어 프로그램인 '클럽 포시즌'을 도입합니다.
 
한미글로벌의 부동산개발 자회사인 한미글로벌디앤아이는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 도심형 시니어 주택인 '위례 심포니아'를 개발 중인데요. 총 115가구 규모로, 상반기 중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입주자 모집에 나설 예정입니다.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공급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시니어와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는데요. 다양한 그룹사 콘텐츠를 레지던스와 결합해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아우르는 '라이프타임 파트너'로 거듭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경기 하남시를 개발지 후보로 검토하고, 개발 인력을 채용 중입니다. 
 
정부도 올해부터 전국에 서민과 중산층 고령자를 위한 주거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2024 경제정책 방향'에서 실버타운 조성을 고령사회에 대비한 핵심 사업의 하나로 꼽았죠. 실버타운 활성화 방안으로는 헬스케어 리츠를 통한 실버타운 시범사업 추진이 있는데요.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헬스케어 리츠 사업자를 공개 모집한 바 있습니다. 동탄2지구에서 추진되는 해당 사업은 4월 사업자 선정을 추진합니다. 

내년 초고령사회 진입…시니어 주택 공급 확대 필요 
 
현재로선 내년에 초고령사회 진입이 확실시되는 상황이지만 공급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 65세 이상이 16.5%를 넘어섰고, 2025년에는 20.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초고령 사회 진입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과 비교해 매우 빠르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그러나 2022년 기준 국내 시니어주택은 전국 39곳, 8849가구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민간 시니어 주택은 부유층을 대상으로 공급돼 왔고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노인들이 무료급식소에서 점심 배식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민간 공급 확대를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 민간의 시니어 주택은 소수의 고소득 고령자만 입주가 가능해 서민과 중산층은 선택지가 적은 점도 개선점으로 꼽았습니다. 전 고령층에 시니어 주택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기 위해선 결국 운영 전문성과 비용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실버타운을 만드는 데 갖가지 법률로 건설사들의 제약이 큰 상황이라 우선 규제를 풀고 공급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주택이거나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노인들을 위한 주거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니어 주택은 결국 운영이 관건인데 사업자들이 운영을 위해 어느 정도의 금액을 받는 것이 적정한지에 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면서 "고급형이 아닌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보급형의 경우 잘 운영되지 못하면 요양원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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