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김재범의 엔터읽기)‘더블랙레이블’ 테디, YG 양현석 넘어설까
그룹 원타임 리더 테디, YG엔터 ‘초석’ 다져
입력 : 2024-02-15 오후 2:37:23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K팝 시장에서 스승과 제자가 프로듀싱 능력을 겨룹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양현석과 더블랙레이블 테디가 주인공입니다. 테디는 YG엔터 전신이던 양군기획에서 데뷔한 그룹 ‘1TYM’(원타임) 리더로 이후 프로듀서로 변신해 빅뱅, 2NE1, 블랙핑크 등 YG엔터 핵심IP를 프로듀싱한 인물입니다. 양현석은 공공연하게 테디가 자신의 후계자라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별합니다. 그리고 올 상반기, 양현석이 총괄 프로듀싱한베이비몬스터와 테디가 선보이는 신인 걸그룹이 맞붙게 됩니다. 백세지사(百世之師)일지 청출어람(靑出於藍)일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 합니다
 
(위로부터)빅뱅, 2NE1, 블랙핑크. 사진=뉴시스, YG엔터
 
테디가 성장시킨 ‘YG엔터
 
두 사람 격돌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 위해선 테디가 누구인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테디는 1998양군기획소속 아티스트 원타임으로 데뷔합니다. 당시 가요계에서 흔하지 않던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 힙합을 들고 나와 상당한 인기를 끌며 지금의 YG엔터가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그룹입니다
 
원타임은 2006 1 1일 공식 해체 전까지 총 5장의 음반을 발매했고, 누적 판매량은 97만장을 기록했습니다. 활동 당시 음악방송에서 총 12관왕을 달성하는 등 YG엔터로 사명이 변경되기 전양군기획최고의 흥행IP였습니다
 
원타임 인기 원동력은 테디의 프로듀싱 능력이었습니다. 테디의 능력을 알아본 양현석은 원타임 해체 후 YG엔터의 모든 음악 결정 작업을 테디에게 의지해왔다고 전해집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현석은 공공연하게 테디가 자신의 후계자라 밝혔고, 테디는 양현석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오롯이 음악 작업에만 몰두해 YG엔터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원타임 이후 YG엔터 황금기의 시작을 알린빅뱅의 모든 앨범 프로듀싱에 테디가 깊게 관여했고, YG엔터 대표 걸그룹으로 불리는 2NE1도 테디의 프로듀싱으로 탄생했습니다테디의 가장 큰 업적은블랙핑크입니다. 블랙핑크는 해외 작곡가와 함께 테디가 중점적으로 프로듀싱을 담당한 그룹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2NE1과 블랙핑크는 활동 기간 동안 모든 콘셉트와 해당 앨범의 곡 선정 및 작업 등 모든 것에서 테디가 중점으로 관여를 했다면서 “YG엔터 걸그룹은 테디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바늘과 실처럼 긴밀했던 두 사람도 결별합니다. 2016년 테디가 YG엔터 소속 아티스트의 앨범 제작을 담당하던 더블랙레이블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2020년 테디는 본격적인 회사 재정비와 지분 정리를 거쳐 YG엔터로부터 벗어난 독립체로 더블랙레이블을 성장시킵니다
 
더블랙레이블 관계자는 “YG가 더블랙레이블 지분을 21% 소유하고 있을 뿐 경영과 아티스트 문제에 대해선 완벽하게 독립된 상태라며 “’관계사란 개념으로만 묶여 있을 뿐 사실상 별개의 회사다고 못 박았습니다.
 
(좌)양현석 YG엔터 총괄 프로듀서 (우)테디 '더블랙레이블' 총괄 프로듀서. 사진=YG엔터, 뉴시스
 
양현석에게 진검 겨눈 테디
 
업계 관계자들은 올 상반기 가요계 최대 빅매치가 이뤄질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한 지붕 두 가족이나 다름없는 두 회사 간 빅매치가 이뤄진다면서블랙핑크 이슈를 깰 새로운 메가 이슈로 충분히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양현석과 테디가 각자 프로듀싱한 걸그룹이 ‘K시장에서 맞붙는 겁니다.
 
먼저 YG엔터의베이비몬스터가 돌아옵니다. 멤버 가운데 건강상의 이유로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아현이 오는 4월 합류를 발표하면서 미니 1집 앨범으로 완전체 활동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베이비몬스터는 테디가 YG소속으로 있으면서 프로듀싱에 참여하지 않은 유일한 그룹입니다. 또한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프로듀싱한 걸그룹이기도 합니다.
 
더블랙레이블도 신인 걸그룹 데뷔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더블랙레이블은 지난 6일 올 상반기 데뷔 목표인 걸그룹 연습생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건 멤버 구성입니다. 멤버 가운데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의 장녀 문서윤이 포함돼 있는 게 알려져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들의 데뷔가 이뤄지면 YG엔터의차세대 블랙핑크로 불리는베이비몬스터와의 정면 대결이 이뤄지게 됩니다.
 
양현석이 프로듀싱한베이비몬스터와 테디가 프로듀싱한 신인 걸그룹, 일단 초반 화제성에선 테디가 앞서 있는 모양새입니다. 멤버 문서윤의 존재감이 컸습니다. 엔터사의 수입원이 되는 팬덤, 팬덤의 기초가 되는 화제성에서 일단은 테디가 먼저 앞서 나갔습니다.
 
14일 종가 기준 YG엔터 시가총액은 8150억원대. 비상장회사인 더블랙레이블 기업 가치는 1조원대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더블랙레이블이라면 무조건 투자하겠다며 달려들 벤처캐피탈도 있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습니다.
 
더블랙레이블이 성장해 YG엔터를 능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올 상반기 신인 걸그룹 실체가 드러나야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테디와 양현석의 진검승부. 지켜보는 입장에선 흥미진진하기만 합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김재범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