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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압박 속 투자' 숙제…재무·위기관리 강화하는 SKT 이사회
3월26일 주총열고 CFO 사내이사로 신규선임
입력 : 2024-02-22 오후 3:07:3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통신시장 성장 정체와 정부 압박 지속에 따른 위험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타개책 마련에 나섭니다. 회사의 경영의사를 결정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이사회 내 재무라인을 강화하는데요. 기존 미디어 분야 전문가가 역임했던 사외이사 자리에는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채울 계획입니다. 시장에서는 위기관리 속 투자 강화를 위한 재무구조 개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다음달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1인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합니다. 사내이사는 임기 만료를 앞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을 재선임하고, 2024년 정기인사 단행으로 SK이노베이션(096770)에서 전입한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신규선임합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역임 중인 최규남 SK수펙스추구협의회 투자1팀장도 임기가 만료되는데, 이번 주총에서 이성형 SK㈜ CFO 사장 겸 재무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선임합니다. 
 
주총에서 원안대로 의결된다면 사내이사 임기 1년이 남은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담당 겸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PO) 사장과 함께 사내이사가 3인으로 늘어나게 되는데요. 투자 전문가였던 기타비상무이사도 재무 전문가가 자리하면서 이사회 내 재무 전문가의 비중이 커지게 됩니다. SK텔레콤은 특별한 연유로 재무 전문가들을 강화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사내이사 CFO 선임은 다른 기업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례"라고 설명하는데요. 
 
SK텔레콤 T타워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통신업계는 정부 압박으로 기존 캐시카우였던 통신서비스 부문에서 이익 창출이 쉽지 않아졌고, 투자도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결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요금제 인하 압박과 더불어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도 추진 중입니다. 우선적으로 법안 폐지에 앞서 차별적 지원금 지급 기준을 완화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해 통신3사 간의 보조금 경쟁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인데요. SK텔레콤은 22일 투자설명서를 통해 "경쟁상황 지속으로 과도한 마케팅비용 지출과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여지가 있다"며 "과거와 같은 과징금 혹은 영업정지 등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불안한 시장 상황임에도 투자 확대 필요성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경쟁력 제고뿐 아니라 6G 시대를 앞두고 조단위 투자가 필요한 것이죠. 기업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재무 전문가 역할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김용희 동국대 교수는 "5G를 시작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했고, 적정한 수준의 초과이윤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무구조에 대한 개편이 필요하다"며 "6G나 AI를 통해 대규모로 투자가 예비돼 있기 때문에 효율성을 중요시하고, 투자에 대해서도 보수적 기조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SK텔레콤은 이사회 내 재무 전문가를 늘린 가운데, 사외이사로는 위기관리 전문가 선임을 결정했습니다. 2018년부터 사내이사로 활동한 윤영민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의 임기 만료에 따라 노미경 HSBC홍콩 아태지역 리스크 총괄을 신규 선임하는데요. 노미경 총괄은 HSBC서울에서 기업의 위험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인 CRO(Chief Risk Officer)를 역임했습니다. 윤영민 사외이사는 SKT 2.0 비전에 해당하는 주요 사업군 중 하나인 미디어 전략 수립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신사업과 연관된 인물이었습니다. 사내이사에 재무 전문가를 늘렸듯 사외이사 후보군도 기업의 관리적 요소 강화에 초점을 뒀습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노미경 사외이사 후보는 HSBC에서 아태지역 리스크를 총괄했던 글로벌 재무전문가로서 당사의 글로벌 AI 투자와 사업 추진 시 재무 문제에 대한 조언 등 사외이사로서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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