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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최소화'로 민주당과 차별화…'김건희 특검' 재표결도 대비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현역 반발 최소화
입력 : 2024-02-22 오후 5:35:57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5일차 면접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신청 접수 지역 253곳 중 184곳의 후보 명단을 확정했습니다. 다만 공천배제(컷오프)된 현역 지역구 의원을 한 명도 발표하지 않았는데요. 공천 잡음을 최소화함으로써 밀실 공천과 사천 논란으로 파열음이 큰 민주당과 차별화하는 양상입니다. 
 
여기에 현역 의원이 다수 있는 영남 지역의 공천 결과 발표를 미루는 것은 여야 간 표 대결이 예상되는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재표결을 앞두고 '반란표'로 이탈을 단속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또 제3지대 신당으로 이탈을 방지하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국힘, 현역 반발 최소화 기조…'밀실 공천 논란' 민주당과 대조
 
국민의힘이 전국 지역구 70% 이상의 총선 단수·경선 후보를 확정한 가운데 현역 의원 컷오프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당초 공천관리위원회는 4개 권역별 하위 10%에 해당하는 현역의원에게 컷오프를 통보하기로 했는데요. 
 
4개 권역별 하위 10%에 해당하는 현역 지역구 의원은 총 7명입니다. 이는 4년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현역 의원 컷오프 규모(19명)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컷오프 대상에 해당하는 현역 의원이라도 지역구를 바꿔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수용한다면 컷오프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또 국민의힘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까지 컷오프 대상자에 포함했는데요. 컷오프 규모는 당초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언한 7명보다 더 줄어든 3~4명 선에 그치면서 역대 최저 현역 교체 비율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현역 평가 하위 20%에 속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여기에 홍영표 의원을 주축으로 한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은 집단행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여권은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면서 민주당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공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다만 파격적 인물 등 적극적인 인적쇄신 전략이 보이지 않기에 선거 승리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경선을 마치지도 않았는데 쇄신이 없다고 비판하는 것은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하위 10% 현역 의원에게 통보가 갔냐는 질문에 "아직 통보받은 분은 없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쌍특검법 29일 재의결…국힘, '반란표 방지' 위해 컷오프 최소화
 
국민의힘이 컷오프 최소화에 나선 것은 오는 29일 예정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국민의힘에서 최소 17명의 이탈표가 나오면 쌍특검법이 통과될 수 있습니다. 이에 반란표를 의식한 국민의힘이 컷오프 대상자 발표 일정을 미룰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극심한 내홍에 빠진 민주당은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자 쌍특검법 재표결에 돌입함으로써 '김건희 리스크'를 다시 띄우려고 하는데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쌍특검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는 (국민) 의견이 50% 중후반, 60%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쌍특검법 재의결을 29일 본회의에서 할 생각"이라며 "국회에서 꼭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국민의힘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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