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10명 중 4명은 현재 국민의힘 총선 공천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로 '윤석열 대통령'을 꼽았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라고 인식한 국민은 10명 중 3명 정도였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만으로 한정하면 정반대 결과가 도출됐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절반 이상은 한 위원장이 당내 공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27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2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0.1%가 '국민의힘 공천을 누가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윤 대통령을 선택했습니다. 이어 33.7%는 한 위원장을 지목했습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선택한 응답은 11.2%에 불과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5.1%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1%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60대이상·TK "한동훈, 국힘 공천 주도"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30대에서 50대까지는 윤 대통령이, 60대 이상에서는 한 위원장이 공천을 주도하고 있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30대 윤석열 48.9% 대 한동훈 28.4%, 40대 윤석열 54.9% 대 한동훈 24.1%, 50대 윤석열 47.0% 대 한동훈 30.0%였습니다. 반면 60대 윤석열 26.3% 대 한동훈 48.1%, 70세 이상 윤석열 25.7% 대 한동훈 41.8%로, 결과가 뒤바뀌었습니다. 20대에선 윤석열 34.7% 대 한동훈 30.9%로 팽팽했습니다. 20대의 경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4.9%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PK), 강원·제주에선 윤 대통령이, 대구·경북(TK)에선 한 위원장이 국민의힘 공천을 주도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서울 윤석열 45.2% 대 한동훈 28.7%, 경기·인천 윤석열 42.7% 대 한동훈 34.2%, 부산·울산·경남 윤석열 35.9% 대 한동훈 24.6%, 강원·제주 윤석열 53.9% 대 한동훈 21.8%였습니다. 다만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4.2%로,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높았습니다.
반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에선 윤석열 25.9% 대 한동훈 51.1%로, 절반 이상이 한 위원장이 공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이외 대전·충청·세종 윤석열 38.0% 대 한동훈 40.8%, 광주·전라 윤석열 38.6% 대 한동훈 35.7%로, 오차범위 이내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에 앞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환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중도층 40% '윤석열 주도'…보수층·국힘 지지층은 '한동훈'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40% 가까이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공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했습니다. 중도층 윤석열 39.3% 대 한동훈 31.3%였습니다.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의 경우 윤석열 25.7% 대 한동훈 48.2%로, 절반 가까이가 한 위원장이 공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진보층은 윤석열 62.9% 대 한동훈 16.9%로, 보수층의 결과와 정반대였습니다.
총선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윤석열 11.6% 대 한동훈 54.9%로, 절반 이상이 국민의힘 공천을 주도하고 있는 인사로 한 위원장을 꼽았습니다. 정반대로 민주당 지지층은 윤석열 68.0% 대 한동훈 14.3%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공천을 주도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