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승은 기자] 전체 근로자의 평균소득이 20만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월급은 대기업 평균 절반 수준으로, 임금 격차가 여전했습니다. 또 여성 근로자 소득은 남성의 6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2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월 임금근로자의 평균소득은 353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6.0%(20만원) 오른 수준입니다. 평균소득, 즉 월 평균소득이란 비과세 소득을 제외한 세전 근로 소득을 의미합니다. 이 기간 중위소득(임금근로자를 소득 순으로 세웠을 때 중간에 위치한 소득)은 267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중위소득은 전년보다 6.9%(17만원) 오른 규모입니다.
평균소득과 중위소득 모두 2018년부터 매년 10~20%대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평균소득과 중위소득은 각각 297만원, 220만원이었습니다. 평균소득과 중위소득을 2018년과 비교하면 56만원, 47만원씩 오른 수준입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2년 임근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월 임금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353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직장인 모습. (사진=뉴시스)
기업 규모별 평균소득을 보면 대기업이 591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중소기업은 286만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평균소득 격차는 305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격차(297만원)보다 8만원 오른 수준입니다. 대기업 직원이 중소기업 직원보다 평균 2배 더 벌어들인 셈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득 격차처럼 더 많은 직원을 둔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의 평균소득이 더 높았습니다. 종사자 규모별 소득 분포를 보면 300인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의 평균소득은 473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50인 미만은 261만원으로 낮았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평균 414만원, 여자는 271만원을 버는 등 남자가 1.5배 더 소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과 비교해 남자 근로자는 6.5%(25만원)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여자 소득은 5.7%(15만원) 증가했습니다. 남자는 50대(509만원)와 40대(508만원)가 가장 많이 벌었고, 여자는 40대(335만원)와 30대(335만원)의 임금이 높았습니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757만원)과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 공급업(680만원)이 높은 수준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협회·단체·기타 개인 서비스업(223만원)과 숙박·음식업(172만원)은 최하위권이었습니다. 금융·보험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숙박·음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보다 585만원 더 벌어간다는 얘기입니다. 이 밖에 건설업의 평균소득은 301만원으로, 전년(266만원)보다 12.9%(34만원) 늘었습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기업이 직원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주식, 교육 연수, 복지 등 비임금 요소까지 고려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동일노동 동일임금' 관련해서는 "청소 노동자의 경우 서울시청 청소 노동자 임금이 지방 시청의 청소 노동자 임금보다 많다. 이 부분을 통일하고 고쳐 나가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정부와 정책 차원에서의 노력이 없다면 통계 지표는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2년 임근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22년 12월 임금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353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백승은 기자 100win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