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24년 학군장교 임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인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사회 혼란과 국론 분열을 목적으로 다양한 도발과 심리전을 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군장교 임관식에 참석해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군은 국민과 함께 일치단결해 대한민국을 흔들려는 북한의 책동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하고, 핵 위협과 핵 투발 수단인 미사일 도발을 반복하고 있다"며 "급기야 민족 개념마저 부정한 데 이어 우리를 교전 상대국, 주적으로 규정하고 대한민국을 초토화시키겠다며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상대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가 아닌 압도적 능력과 대비태세에 기반한 힘에 의한 평화를 이뤄야 한다"며 "우리 정부와 군은 북한이 대한민국을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강력하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이 도발한다면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한미 일체형 핵 확장 억제를 완성하고,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을 가속화해 북한의 핵 위협을 원천 봉쇄하겠다"며 "강력한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한미일 안보 협력과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굳건한 안보태세의 핵심은 우리 장병들의 확고한 국가관과 대적관"이라며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의지에서 국가 안보가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확고한 가치관과 안보관으로 무장하여 적에게는 두려움을 주고, 국민으로부터는 신뢰받는 정예 선진 강군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석한 이래 현직 대통령으로는 16년 만에 학군장교 임관식에 참석해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교로 임관하는 학군사관후보생(ROTC)들을 격려했습니다.
특히 행사장에는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씨가 학군사관후보생으로 참석했습니다. 조씨는 선친을 따라 군인의 길을 선택해 작년 2월 학군단에 입단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소개하던 중 울컥해 약 8초간 말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임관식 행사 직후에는 임관장교와 가족, 학군사관후보생 등과 간담회를 하고, 학군사관 교육 발전, 초급장교 복무 여건 개선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