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4·10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0%대에 달하며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지역구 투표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41.2%)과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민주당 지지층은 이탈이 컸습니다. 민주당이 참여하는 통합형 위성정당 '비례연합정당'을 선택한 응답은 20%대 중반에 그쳤습니다. 민주당 공천 파동의 반사이익은 조국 신당이 누렸습니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무려 20% 넘는 지지를 보이며 국민의힘, 민주당 위성정당과 함께 3자 구도를 형성했습니다.
5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2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 투표는 어느 정당에 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국민의미래 39.4%, 비례연합정당 25.1%, 조국 신당 21.0%, 개혁신당 5.3%, 녹색정의당 2.1%로 조사됐습니다. '기타 다른 정당' 4.2%, '없음' 1.6%, '잘 모름' 1.3%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1%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민의미래 지지율은 2주 전 40.3%에서 이번 주 39.4%로 0.9%포인트 소폭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비례연합정당 지지율은 29.6%에서 25.1%로 4.5%포인트 크게 줄었습니다. 민주당의 공천 내홍이 계속되면서 지지층의 실망이 컸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민주당 지지층은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 신당으로 분산됐습니다. 조국 신당 지지율은 2주 전 9.4%에서 이번 주 21.0%로 무려 11.6%포인트 급등했습니다. 개혁신당은 8.9%에서 5.3%로 3.6%포인트, 녹색정의당은 4.1%에서 2.1%로 2.0%포인트 각각 지지율이 빠졌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3일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의 이름을 '더불어민주연합'으로 정하고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습니다. 같은 날 조국 신당도 당명을 '조국혁신당'으로 최종 확정하고 창당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초대 당대표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선출됐습니다.
민주당 공천파동 반사이익 '톡톡'…조국 신당, 40대-호남 급등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40대의 변화가 뚜렷했습니다. 40대는 세대별 민주당의 굳건한 지지 세력으로 분류됩니다. 민주당 공천 파동에 대한 실망감 등이 겹치며 40대 조국 신당 36.6% 대 비례연합정당 28.6% 대 국민의미래 25.2%로, 조국 신당이 민주당 위성정당까지 제치며 1위로 올라섰습니다. 조국 신당은 2주 전 대비 40대 지지율이 19.7%포인트 크게 상승했습니다.
50대 국민의미래 39.4% 대 조국 신당 27.4% 대 비례연합정당 20.1%, 60대 국민의미래 52.8% 대 조국 신당 19.4% 대 비례연합정당 16.1%로, 조국 신당이 민주당을 계속해서 앞섰습니다. 70세 이상은 국민의미래 56.2% 대 비례연합정당 17.1% 대 조국 신당 10.6%였습니다.
20대와 30대에서도 조국 신당 지지율은 두 자릿수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20대 비례연합정당 36.9% 대 국민의미래 34.2% 대 조국 신당 10.3%, 30대 비례연합정당 33.2% 대 국민의미래 30.4% 대 조국 신당 17.2%였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있는 개혁신당의 경우, 30대 지지율이 11.1%로 모든 연령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충청권, 영남에서 국민의미래가 우위를 점했습니다. 비례연합정당은 안방인 호남에서만 우세를 가져갔습니다. 조국 신당은 경기·인천과 호남, 강원·제주에서 20%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들 지역 모두 민주당의 강세 지역이라, 민주당 지지층이 분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서울 국민의미래 47.4% 대 비례연합정당 21.1%, 조국 신당 18.0%, 경기·인천 국민의미래 36.0% 대 비례연합정당 28.9% 대 조국 신당 24.3%, 대전·충청·세종 국민의미래 42.6% 대 비례연합정당 26.3%, 조국 신당 19.8%였습니다. 이어 대구·경북(TK) 국민의미래 54.5% 대 조국 신당 16.4% 대 비례연합정당 15.4%, 부산·울산·경남(PK) 국민의미래 46.3% 대 비례연합정당 20.5% 대 조국 신당 15.8%로 집계됐습니다. 강원·제주는 비례연합정당 28.2% 대 국민의미래 28.0% 대 조국 신당 25.8%로, 3당의 지지세가 박빙을 이뤘습니다.
민주당의 안방인 광주·전라로 눈을 돌리면, 비례연합정당 34.9% 대 조국 신당 27.6% 대 국민의미래 11.1%로, 조국 신당이 2위로 올라섰습니다. 조국 신당은 2주 전에 비해 경기·인천에서 13.8%포인트, 광주·전라에서 17.3%포인트 각각 상승했습니다. 개혁신당의 경우, 대구·경북에서 10.3%의 지지를 받으며 모든 지역 중 가장 높은 지지세를 보였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신임 대표가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창당대회'에서 지도부 및 6개 시도당 등 참석자들과 창당선언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역구 민주당 지지층, 비례대표는 비례연합-조국 신당 '분산'
조사 결과를 지역구와 비교해 보면, 지역구 투표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들의 89.2%는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도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지지했습니다. 지역구 선거에서 개혁신당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 86.1%도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개혁신당을 그대로 지지했습니다.
민주당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들이 위성정당인 비례연합정당을 그대로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51.7%에 그쳤습니다. 2주 전과 비교하면 민주당 지지층의 비례연합정당 지지는 12.2%포인트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40%에 가까운 39.4%는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 신당을 선택했습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 국민의미래 34.2% 대 비례연합정당 25.4% 대 조국 신당 25.1%로, 국민의미래가 앞선 가운데 조국 신당도 만만치 않은 지지세를 보였습니다. 개혁신당은 중도층에서 6.3%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보수층 국민의미래 66.5% 대 비례연합정당 12.8% 대 조국 신당 6.1%, 진보층 비례연합정당 40.1% 대 조국 신당 32.6% 대 국민의미래 14.4%로 진영별로 비례대표 지지 정당이 엇갈렸지만 결집력은 국민의힘이 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