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신한카드가 상반기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합니다. 다른 카드사들이 은행권 대비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철수하고 있는 것과 반대 행보인데요. 지주사 차원의 '통합 앱' 전략에 맞춰 새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MAU(월간활성이용자수)를 늘리겠다는 복안입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수속을 위해 줄 서 있다.(사진=뉴시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중 신용카드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합니다. 국내에서 해외로 송금하는 내국인, 외국인 모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해외 여행 등 내외국인들의 자유로운 왕래가 불가한 상황에서 서비스 오픈 일정을 연기해왔다는 게 회사측 설명입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해외 송금 서비스 사업을 출시하고자 한다"며 "기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과는 차별화된 포인트로 서비스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카드사 해외송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KB국민카드 1곳뿐입니다. 해외송금 서비스는 지난 2018년 현대카드가 신한은행과 손을 잡고 처음으로 선보였는데요. 같은 해 정부가 은행망을 쓰지 않고도 해외송금이 가능토록 규제를 풀면서 롯데카드, KB국민카드가 참여했지만 카드사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줄줄이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워 영업에 나서자 카드사들이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내놓기 어려워졌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은행들은 해외송금시 전신료와 은행 간 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 간 통신협정)망' 사용료 등 인프라 비용을 부담해야 해 평균 4%대 수수료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카드사는 유니온페이, 비자, 마스터카드 등 국제브랜드의 결제망을 이용한 실시간 송금방식으로 스위프트망 이용대비 수수료 10% 수준입니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지주사 산하의 같은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손잡고 해외송금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인데요. 주력 계열사인 은행과 카드사가 상호협력을 통해 해외송금 서비스 영역에 최적화한 시너지를 내겠다는 입장입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송금 서비스 등의 궁극적인 목표는 '통합 앱 전략'"이라며 "앱이 단순히 카드 결제만 하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기능을 하게 되면 앱의 활용성, 즉 MAU가 올라가게 되고, 앱을 통해 할 수 있는 마케팅의 범위가 넓어진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용자 풀을 넓혀 락인효과까지 노린다는 겁니다.
최근 신한카드는 해외 쏠 트래블 체크카드 등 해외 관련 서비스를 넓히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신한카드는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해외송금 역시 기존 고객 편의를 넓히기 위해 낸 서비스"라며 "디지털 MAU도 늘리고 신규 고객 유입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