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트랜시스와 현대로템 등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가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기업에만 '특별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의 노동자 갈라치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노조가 '특별성과급' 지급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노조는 이날 정기 대의원회대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특별성과급 지급 시기와 보상 방식을 두고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기업에만 특별성과급 지급 이야기가 논의되고, 완성차에 부품을 납부하는 계열사의 특별성과급 지급 논의는 되지 않고 있어 부품 계열사 노조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기업들의 최대 실적은 계열사도 같이 낸 것"이라며 "부품 계열사도 현대차와 기아가 요구하는 특별성과급을 똑같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020년 11월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 관계자들은 13일 전북 완주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정문 앞 도로에서 '전태일 열사 50주기 정신계승 비정규직 차별철폐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과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특별성과급을 지급하 바 있습니다. 2022년에는 격려금 400만원, 작년에는 600만원 규모의 특별성과급(현금 500만원 및 주식)을 제공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부품 계열사도 완성차 기업의 절반인 300만원가량의 성과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부품 계열사 4곳 노동자들이 공동파업을 하면서 받아낸 것입니다.
당시 현대차그룹 계열사 6개 지회(현대트랜시스지회·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현대로템지회·현대비앤지스틸지회·현대엠시트아산지회·현대엠시트경주지회)는 공동투쟁을 진행했습니다. 주야 각 2시간, 4시간 공동파업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공동성명서를 통해 "현대트랜시스·현대엠시트는 연간 완성차 핵심 부품인 파워트레인 830만대와 시트 482만대를 생산해 완성차에 차질없이 납품하며 이바지했다"며 "코로나 상황에서 현대차의 최대 실적 달성은 그룹사 모든 노동자들의 동일한 희생과 노력으로 만들어졌기에 결코 차별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게 흘러가면서 부품 계열사 노조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2022년 성과급을 받지 못한 현대제철은 지난달 22일에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그룹 본사 앞에서 2023년 몫의 특별성과급을 요구하는 확대 간부 파업을 벌였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들이 현대차와 기아의 눈치만 보고있다"며 "현대차와 기아만 특별성과급을 받는 것은 현대차그룹 노동자들을 갈라치기 하는 행동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