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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수 VC협회장 "올해는 '글로벌'…해외자본·기업발굴 필요"
'코스닥 활성화'·'퇴직연금의 민간 모펀드 출자 허용' 주장
입력 : 2024-03-06 오후 4:20:27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이 올해 화두는 '글로벌'이라고 천명했습니다. 윤 회장은 국내 벤처캐피탈(VC)들이 자금 여력이 뛰어난 해외 투자자들과 벤처를 연결할 뿐만 아니라, 직접 해외로 나가 해외 유망 벤처들을 발굴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협회는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윤 회장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간담회에서 윤 회장은 지난 1년 주요 성과와 올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윤 회장은 "지난해 키워드를 한 단어로 말하면 '기술'이었다. 기술 중에서도 딥테크 기술이 중요한 화두였다"며 "올해는 중요한 화두가 글로벌이다. 벤처업계와 정부가 글로벌을 향해 달려가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결국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진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윤 회장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퇴직연금의 민간 모펀드 출자 허용 △기존 사업자·플랫폼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지난 5일 기준 국내 코스닥 상장 기업 수가 1714개라고 밝힌 윤 회장은 회사가치가 1000억원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50%, 1000억~2000억원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25%라고 지적했습니다. 코스닥 상장 기업 가운데 회사가치가 2000억원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75%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투자기관들이 관심을 두는 기업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기업인데, 전체 코스닥 상장 기업 중 3%에 불과하다는 것이 윤 회장의 진단입니다.
 
윤 회장은 미국 나스닥과 국내 코스닥을 비교하며 "나스닥에서 우리나라 돈으로 기업가치가 1조~20조원에 달하는 기업이 전체의 50%정도 된다. 큰 의미가 있다"며 "코스닥에서 1조원 이상의 기업 비중이 10%가 되면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기술기업들이 더욱 더 성장하고 상장을 해야만 기술패권 세상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 있는 국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코스닥 시장은 금융시장이 아니다. 산업시장으로 봐야한다"며 "금융에서 산업의 관점으로 바뀌게 되면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혁신적으로 시장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코스닥 시장은 기술 기업들의 중요한 판로"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돼 좋은 기업들이 많이 상장하게 된다면 여러 가지 문제들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게 윤 회장의 시각입니다.
 
이와 함께 퇴직연금 등 연기금이 민간 모펀드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회장은 "금리 상승으로 출자자(LP)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민간모펀드를 활성화하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퇴직연금이 330조원이 넘는데 원하는 사람은 민간모펀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문만 열어주면 퇴직연금 중 1%는 넘어올 수 있다고 본다. 1% 정도만 민간모펀드로 활용된다면 문제가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스타트업과 기존 업계 간 충돌과 상장 좌절에 대해서는 협의 공간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윤 회장은 "플랫폼 기업은 기존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소상공인, 다수와 경쟁할 수밖에 없다. 삼쩜삼, 직방, 로톡의 서비스를 보면 성장하는 시장은 아니다. 그러나 창업자가 나타나서 혁신을 통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모델을 만든다면, 국가의 미래, 산업 측면에서 훨씬 더 효과적인 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해관계자가 모여 같이 협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무엇이 문제고 양보하면 되는지 협의하다보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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