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이달 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개통을 앞두고 GTX 동탄역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는 등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102㎡(34층)가 역대 최고가인 22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해당 단지는 지난해 9월 동일 면적이 21억원(25층)에 거래됐는데, 5개월 만에 1억원이 올랐습니다.
동탄역롯데캐슬은 2021년 입주한 최고 49층 4개동 940가구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로 SRT동탄역을 끼고 있는 초역세권 단지입니다. 이달 GTX-A 노선 일부 구간의 개통을 앞두고 동탄역 역세권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인데요. 오는 30일부터 수서~동탄 구간이 운행을 시작하면 수서까지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 아파트에 매물은 50여개로, 전용 102㎡의 시세는 21억~23억원에 형성돼 있습니다. 전용 84㎡의 호가는 16억~17억원, 전용 65㎡는 12억~15억원입니다. 매물은 50여건 전세와 월세는 각각 6건·3건으로 물건은 많지 않습니다. 인근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작년 7월부터 물건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계속 올랐고, 신고가를 찍은 뒤에는 문의와 방문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실거래가만 놓고 보면 서울 강북권의 대표 아파트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보다 더 비싼데요. 마래푸의 전용면적 114㎡는 지난 1월 21억8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교통 호재가 있는 곳은 집값이 들썩이고 있는 것이죠. GTX-A 판교역 인근의 아파트 역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GTX-A 신설역 초역세권 단지로 꼽히는 성남시 삼평동 붓들마을9단지(금호어울림) 전용 115㎡는 지난해 6월 22억3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된 바 있습니다.
GTX 교통 호재로 화성, 평택 등 경기 남부 지역에서도 미분양을 털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달 화성시 미분양은 32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7가구가 줄었습니다. 지난해 10월 공급된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7차 센트럴파크'는 최근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평택 역시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미분양이 1086가구 감소한 361가구였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GTX 호재만을 좇아 매수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시장이 침체한 상황인 데다 총선 이후의 변수도 잔존하기 때문인데요.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교통 편의성과 더불어 확실한 가격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면서 "신고가를 찍었다고 해서 그 지역 부동산 시장이 전부 동시에 살아났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시간을 가지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SRT동탄역과 GTX-A 동탄역을 끼고 있는 동탄역롯데캐슬. (사진=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