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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12·영남 4·충청 2…뒷전 밀린 '호남·강원·제주'
민생토론회 '경부선 라인' 편중…대부분 여야 총선 '경합 지역'
입력 : 2024-03-07 오후 5:44:27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스튜디오에서 '청년의 힘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열일곱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하는 민생토론회 개최 장소가 일부 지역에 편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경기-충청권-영남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경부선 라인'에 집중됐다는 겁니다. 이곳은 제22대 총선의 핵심 격전지로 꼽힙니다. 하지만 야권 텃밭인 호남과 의석수가 적은 강원·제주에서 민생토론회가 열린 적은 없습니다. 대통령실은 "어디서든 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들 지역이 사실상 뒷전으로 밀린 모양새입니다. 
 
'의석수 최다' 경기 8차례 방문…그다음 '영남권'
 
7일 현재 윤 대통령은 총 18번의 민생토론회 중 수도권에서 12번(서울 3번·경기 8번·인천 1번), 영남에서 4번(부산·대구·울산·경남·창원), 충청권에서 2번(대전·충남 서산) 각각 업무보고를 진행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주로 여당의 강세 지역이나 경합 지역을 민생토론회 장소로 선택, 굵직한 정책을 쏟아냈습니다. 이에 야당은 "관권 선거이자 불법 선거운동"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18번의 민생토론회 중 8번을 경기(용인·고양·수원·의정부·성남·분당·하남·광명)에서 개최했습니다. 지난달 13일 비수도권 지역 최초로 부산에서 11차 민생토론회가 열리기 전까지 무려 10번 중 7번을 경기에서 실시했습니다. 경기에서 민생토론회가 열린 지역을 보면 상당수는 총선에서 여야가 경합하고 있는 곳입니다. 경기의 국회 의석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전체 지역구 의석 254석 가운데 경기 의석수는 60석입니다. 대략 전체 지역구 의석수의 25%가 경기에 몰린 셈입니다.
 
두 번째로 많이 열린 서울의 경우 영등포구와 동대문구, 성동구 등을 찾았습니다. 이곳도 '경합 지역'으로 꼽힙니다. 서울 의석수는 48석으로 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찾은 인천도 14석으로, 광역시 중엔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의석수를 갖고 있습니다. 지역구 의석 총 254석 중 수도권은 122석으로, 과반에 육박합니다. 민생토론회 초반 수도권에 집중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낙동강 벨트에 걸쳐 있는 영남과 충청권도 많은 의석수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특히 영남의 민생토론회 개최지인 부산(18석), 대구(12석), 울산(6석), 경남(16석)의 총 의석수는 52석입니다. 영남이 여당인 국민의힘의 강세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지역에서 민생토론회 개최한 것은 지지층 결집 의도로 분석됩니다. 충청권을 살펴보면 민생토론회 개최 지역이었던 대전(7석), 충남(11석)의 총 의석수는 18석입니다. 총선의 승부처인 충청권은 대체로 여야의 경합지역으로 꼽힙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 텃밭' 호남 '0번'…대통령실 "어디서든 할 것"
 
후순위 개최지로 밀린 호남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입니다. 호남의 의석수는 광주 8석, 전북 10석, 전남 10석으로 총 28석입니다. 호남의 의석수가 경기 지역(60석)의 절반도 되지 않는 데다, 호남이 민주당의 초강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뒷전으로 밀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강원의 경우 의석수가 총 8석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적습니다. 제주도 의석수도 총 3석으로 적을 뿐만 아니라 대체로 야당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됩니다. 두 지역 모두 의석수가 적기 때문에 전체 총선 판세를 좌우하는 변수는 아닙니다. 
 
대통령실은 이날 "민생토론회가 열린 지역이 국민의힘이 총선의 승부처로 삼는 곳과 겹친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적극 반박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생토론회 지역 역시 국민의 목소리를 청취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할 것"이라며 향후 다른 지역에서도 민생토론회가 열릴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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