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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온라인 야구중계 유료화…기대보다 우려 큰 까닭
팬들 반응 '싸늘'…안정적인 중계 서비스 가능할지 '우려'
입력 : 2024-03-07 오후 10:46:07
올 시즌부터 TV가 아닌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프로야구 경기를 시청하려면 이용료를 내야 하는 유료화 시대가 열렸습니다. 작년까지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을 통해 무료로 볼 수 있었지만 그럴 수 없게 된 겁니다. 이젠 온라인으로 야구를 보려면 최소 월 5500원을 내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에 가입해야 합니다.
 
이번 온라인 중계방송권 계약 규모는 3년 총액 1350억원으로 연간 450억원에 달하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 계약입니다. 지난번 중계방송권 계약(5년 총액 1100억원, 연간 220억원)과 비교하면 연간 중계권료가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늘어난 중계권료는 각 구단에 배분됩니다.
 
지난해 11월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2차전 경기, 5:4로 KT에 승리를 거둔 LG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결국 구단들만 이익이 남는 장사가 됐습니다. 한국프로야구(KBO) 입장에서는 역대 최대 성과라고 볼 수 있는 초대형 계약이지만 야구를 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KBO의 이번 중계권 계약으로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었던 중계 영상의 2차 활용도 가능해지면서 팬들의 접근성이 좀 더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올 시즌부터 야구팬들이 각종 '밈'과 '움짤'을 적극적으로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팬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상당수 야구팬들은 그동안 무료로 볼 수 있던 야구를 돈을 내고 봐야 한다는 소식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고, 유료서비스 가입을 포기하는 팬들로 인해 야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랫동안 온라인 중계를 서비스해 온 플랫폼들이 모두 중계를 중단하고 새롭게 티빙이 중계를 맡게 되면서 안정적인 중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온라인 중계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TV 중계 등과의 시간 차이가 너무 크게 벌어지지 않을지 걱정하는 팬들의 많습니다.
 
이에 대해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는 유료화를 시작한 지 이미 오래라는 겁니다. 그렇지만 미일 야구 시장과 우리나라의 시장 규모 자체가 다릅니다.
 
결국 시즌 중반까지 지켜보다가 응원팀의 성적이 좋아지면 티빙 가입을 신청하거나, 시즌 초반부터 가입해 보다가 응원팀의 성적이 안 좋아지면 가입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나저러나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 팬들은 유료에도 불구하고 티빙에 가입하겠지만 신규 팬들의 유입은 정말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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