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4·10 총선을 향한 여야의 공천이 진행되기 이전, 민심은 민주당을 향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은 공천 파동이 계파 갈등과 얽힌 내홍으로 비화되며 한 때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내 추월을 허용했습니다. 이후 상승세로 반전하며 예전의 지지율 회복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직은 변동성이 커 섣부른 총선 예측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12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2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요 정당의 공천이 진행되기 이전, 어느 정당을 지지했는지' 묻는 질문에 민주당 47.2%, 국민의힘 38.6%, 제3지대 3.0%, 녹색정의당 1.1%로 조사됐습니다. '기타 다른 정당' 2.7%, '지지 정당이 없었음' 6.1%, '잘 모름' 1.3%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1%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여야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공천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당 지지율은 당내 공천 논란으로 크게 출렁였습니다.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주 전(2월17~18일 조사) 41.7%로 내려앉으며 오차범위 내지만 국민의힘(43.2%)에 역전까지 허용했습니다. 공천 이전 정당 지지도와 비교하면 확연한 하락세였습니다. 공천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자 민주당은 예전 지지율을 회복했습니다. 정권심판론이 민주당을 위기에서 구했다는 해석이 뒤따라 붙습니다.
50대 이하 '민주'…지역별로도 민주 우세, TK만 국힘 '강세'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기존 지역구 투표 정당 지지율과 비슷했습니다. 50대 이하는 민주당, 60대 이상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20대 국민의힘 29.5% 대 민주당 47.2%, 30대 국민의힘 28.2% 대 민주당 55.4%, 40대 국민의힘 25.7% 대 민주당 61.8%, 50대 국민의힘 35.4% 대 민주당 50.1%였습니다. 반대로 60대 국민의힘 51.5% 대 민주당 37.9%, 70세 이상 국민의힘 64.0% 대 민주당 27.7%로,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인천과 충청, 호남, 강원·제주에선 민주당을 지지했다는 응답이, 대구·경북(TK)에선 국민의힘을 지지했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경기·인천 국민의힘 36.5% 대 민주당 47.7%, 대전·충청·세종 국민의힘 33.9% 대 민주당 53.2%, 광주·전라 국민의힘 19.9% 대 민주당 68.3%, 강원·제주 국민의힘 29.8% 대 민주당 58.5%였습니다.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은 국민의힘 39.6% 대 민주당 45.0%로, 오차범위 안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반면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대구·경북(TK)에선 국민의힘 59.7% 대 민주당 27.0%로,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부산·울산·경남(PK)은 국민의힘 46.0% 대 민주당 40.8%로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이 앞섰습니다.
정영환(왼쪽)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과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민주 51.1% 대 국힘 25.6%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 절반 이상이 민주당을 지지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중도층 국민의힘 25.6% 대 민주당 51.1%로 나왔습니다. 보수층 국민의힘 77.0% 대 민주당 14.4%, 진보층 국민의힘 9.7% 대 민주당 80.5%로, 진영별로 공천이 진행되기 이전 지지 정당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역구 지지 정당과 비교하면 공천이 진행되기 이전 민주당 지지층의 81.3%가 민주당을 지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의 85.8%가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당 지지층의 80% 이상이 공천 이후에도 변함없이 지지 경향을 유지한 것입니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30.9%는 공천 이전에 국민의힘을 지지했고, 28.0%는 민주당을 지지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새로운미래 지지층의 65.5%는 민주당을 지지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