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3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총선 판세가 다시 요동치면서 최대 격전지 '서울' 표심도 출렁일 전망입니다. 특히 서울의 대표적 '스윙보터'(부동층 유권자) 지역과 한강벨트 등 26곳의 판세가 전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야 모두 전열 재정비에 나섰습니다. 특히 공천 갈등으로 주춤했던 야권의 정권심판론이 되살아나면서 여당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1~2주 전까지만 해도 서울의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지난 총선 때보다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지지세를 보면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민주당도 마냥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서울에서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후보와의 다자 구도로 총선이 치러질 경우, 민주당 우세가 혼전 양상으로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용산·동작을·중성동을 '격전지 중 격전지'
14일 본지가 최근 3차례 총선 결과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선 민주당 정당 계열이 국민의힘 정당 계열보다 더 많은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서울 총 49석의 의석 중 민주당 41석,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8석으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서울의 경우, 전반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선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습니다.
서울에 스윙보터가 많은 지역구는 총 18곳입니다. 19∼21대 총선까지 서울 49곳 지역구 중 18곳은 어느 한 정당 후보에게 내리 3선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내 18곳의 스윙보터 지역구와 11곳의 한강벨트 지역구 가운데 공통으로 포함된 지역구는 '용산과 동작을, 중·성동을' 등 3곳입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지역구 가운데 격전지 중 격전지로 꼽히는 곳입니다.
용산에선 19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20대 민주당, 21대 미래통합당이 승리를 거뒀고, 중·성동을에선 20대 새누리당, 21대 민주당이 이겼습니다. 동작을은 19대와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이, 21대 총선 땐 민주당이 승리한 곳입니다. 스윙보터 지역이자, 한강벨트 지역인 서울 26곳의 지난 총선 결과는 용산과 송파을, 강남을 3곳을 제외하고 23곳에서 민주당이 당선자를 배출했습니다.
최근 들어 서울 지역의 정당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3월9~10일 조사, 표본오차 ±3.1%포인트, ARS 방식)에 따르면 서울의 지역구 투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50.2% 대 국민의힘 35.6%였습니다. 무려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았습니다. 앞서 11일 발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3월7~8일 조사, 표본오차 ±4.4%포인트, ARS 방식)에서도 민주당 45.4% 대 국민의힘 38.6%로 나타났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정권심판론 부상에…서울 판세 '요동'
반면 8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3월5~7일 조사, 표본오차 ±3.1%포인트, 전화조사원 인터뷰)에선 서울의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 24% 대 국민의힘 45%로 크게 차이가 났습니다.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율 24%에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5%를 합한다고 해도 '민주당+조국혁신당' 29% 대 '국민의힘' 45%로, 국민의힘이 앞섰습니다.
다만 서울 내 지역구별로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대체로 여당 후보가 열세를 보이거나 여야 후보가 박빙인 결과가 많았습니다. <한국갤럽>의 서울 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높게 나타난 것과는 다른 결과입니다.
실제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의 중성동갑 여론조사(3월10일 조사, 표본오차 ±4.3%포인트, 전화면접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현희 민주당 후보 42.9%,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 36.6%로, 오차범위 내였습니다. <JTBC·메타보이스>의 광진을 여론조사(3월10~11일 조사, 표본오차 ±4.4%포인트, 전화면접조사) 결과에선 고민정 민주당 후보 43%,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 32%로, 고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높았습니다. <KBS·한국리서치>의 마포을 여론조사(3월8~10일 조사, 표본오차 ±4.4% 포인트, 전화면접조사)에선 정청래 민주당 후보 41% 대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 32%로 조사됐습니다.
반대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의 동작을 여론조사(3월10~11일 조사, ±4.4%포인트, ARS 방식)의 경우,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 47.1%, 류삼영 민주당 후보 41.4%로 집계됐습니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