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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에서 '건설' 뗀다…"신사업·전문영역 강조"
입력 : 2024-03-15 오후 4:02:13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사명에서 '건설'이나 '엔지니어링'을 떼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건설사업에 국한된 이미지를 쇄신하고 신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와 전문 영역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사명 변경에 따른 정관 변경을 상정했습니다. 주총에서 정관 변경안이 통과되면 삼성E&A로 사명이 변경되는데요. 삼성E&A는 엔지니어(Engineers)와  '앞선'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Ahead'의 앞글자를 뜻합니다. 
 
이번 사명 변경은 33년 만으로,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1970년 '코리아엔지니어링'에서 출발해 1978년 삼성그룹에 인수됐으며, 1991년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이 변경됐습니다. 중장기 전략 수립 등 미래 구상 과정에서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과 미래 확장성을 반영한 새 사명의 필요하다는 공감대 아래 사명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SGC이테크건설도 오는 20일 주총에서 사명을 'SGC이앤씨(SGC E&C)'로 변경하는 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새 사명에 포함된 'E&C'에서 E는 Engineering, C는 'Leading EPC'의 마지막 스펠링 C에서 따왔습니다. 건설 대신 EPC(설계·조달·시공)을 추가한 만큼 플랜트 부문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안건이 통과되면 SGC이테크건설의 사명은 4년 만에 변경되는 것입니다.
 
과거 집중했던 주택 부문 업황 악화는 건설사가 사명을 바꾸는 데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간 국내 건설사들의 주택 수주액은 총 3조2656억원으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부동산PF 리스크 확대 등 영향으로 민간수주액이 30% 이상 위축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습니다. 이에 기존 사업보다는 새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앞서 사명을 변경한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포스코이앤씨는 전보다 건축 사업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에너지 분야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DL이앤씨는 소형모듈원전(SMR)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입니다. SK에코플랜트는 그린수소·해상풍력·수소연료전지 등 에너지 솔루션과 고부가 리사이클링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수소, 해상풍력, SMR 등 친환경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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